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전 국회 부의장)의 영향력이 해외에서도 통했다. 이 의원은 우리 기업이 볼리비아에서 희소금속인 리튬광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2일 뒤늦게 알려졌다. 대통령 특사자격의 자원외교 등을 통해 볼리비아 리튬광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의 노력을 측면 지원한 것이다. 볼리비아 측은 이 의원과 여러 차례 접촉한 뒤 전세계 국가 중 한국에 가장 먼저 리튬 샘플 반출을 허가했으며 탐사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리튬의 원산지인 볼리비아를 지난해 3월과 8월에 이어 올해 1월18일 방문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두 차례의 볼리비아 방문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여섯 차례나 만나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이 의원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볼리비아 대통령이 만났으며 이 의원은 ‘한국은 다른 국가들처럼 먹고 튀지 않을 테니 믿어달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공사 사장이 면담을 요청했을 때는 볼리비아 측이 거부했지만 이 의원이 면담을 요청하자 성사됐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이 의원의 세 차례 방문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원을 확대하자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 실제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볼리비아 과학위원회는 지난해 8월 기술연구 MOU에 서명했다. 이후 볼리비아 측은 탐사 연구를 위한 리튬 반출을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허가했다. 이에 대해 리튬은 당장 공급이 충분하며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광물탐사와 협력은 수년이 걸리는 작업인 만큼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 의원이 대통령 취임 행사에 참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자원확보를 위한 활동을 한 것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동생’인 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출을 위해 노력한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한 여권 인사는 “이 대통령은 원전을 수출한 뒤 귀국해 이 의원의 자택을 방문했고 대통령의 터진 입술을 보고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