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선주, 외국인 차익매물에 급락

펀더멘털 변화 없지만 주가 전망은 엇갈려


연초 이후 상승장을 주도했던 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한 조선주들이 외국인의 차익물량이 쏟아지며 18일 동반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갑자기 떨어질만한 펀더멘털의 변화는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지만, 조선업종의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먼 미래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는 주장과 LNG선 대량발주 모멘텀, 건조단가 상승 등으로 본격 상승이 시작될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송영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조선업체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고 2년 후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해왔다”면서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다른 호재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주의 주가는 정보ㆍ기술(IT)업종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데 최근 IT업종의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외국인의 업종별 포트폴리오 조정이 나타날 경우 그동안 실적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수준까지 늘어났던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주도주가 조선업종에서 ITㆍ자동차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조용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연초 대비 주가가 50% 정도 오른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익매물이 나오자 다른 기관들도 혹시 모를 조정을 대비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시적인 수급조정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해석되며,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VLCC신조선가 1억2,900만달러로 추가상승하는 등 신조선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에도 추가 상승이 예상되며, LNG선의 업황모멘텀은 2006년까지 사상 최대 호황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 역시 이날 “현재 계획되고 진행중인 프로젝트만으로도 2011년까지 전세계 조선업체의 LNG 수용량이 꽉 찰 정도로 조선업종의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주는 현대중공업이 5.55%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5%, 한진중공업 4.55%, STX조선 6.01% 등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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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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