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달 CB전환가 하향조정 속출

주식수 늘어 시장에 악재

코스닥시장에서 전환사채(CB)에 대한 주식전환가격을 조정하는 사례가 속출해 시장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환가액 조정은 사채발행 뒤 주가가 하락했을 때 전환가격을 더 낮은 가격으로 바꾸는 것으로 전환가격 조정 사례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8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CB의 전환가격 조정 사례는 16건으로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별 전환가격 조정은 지난해 10월 36건을 기록한 뒤 조금씩 감소, 올 5월에는 최저치(6건)로 떨어졌다. 하지만 6월 이후 다시 증가세로 반전, 지난 6월과 7월 각각 10건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5월 562.57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조정 사례가 가장 적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정건수와 지수는 역비례하는 셈이다. 문제는 전환가격이 낮아지면서 전환 가능 주식 수가 많아져 당초 계획보다 시장에 많은 주식 물량이 쏟아진다는 것이다. 이날 액티투오는 주가하락을 이유로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을 5,610원에서 4,195원으로 25%나 깎았다. 이에 따라 전환 가능 주식도 당초 8만9,000여주에서 11만9,000여주로 늘어나게 됐다. 이 회사의 직전 전환가격 조정이 있던 6월16일 5,2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4,110원까지 떨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환가격 조정으로 전환주식 수가 늘면 하락장에서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며 “그렇다고 전환가격을 조정하지 않으면 전환이 줄어들면서 기업 측의 이자상환 부담이 증가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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