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이후 진행된 베어마켓랠리(하락장속 일시 상승)가 끝났다.”
이강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26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시황설명회를 통해 “고유가와 내수 침체, 수출둔화 우려로 종합주가지수는 연내 750∼850선에 머무르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이에 따라 금융주는 축소하고 정보기술(IT)주와 필수소비재, 에너지, 자동차, 소재는 비중을 유지하고 조선, 통신,전기ㆍ가스 등은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망한 테마로는 낙폭과대 IT업종(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 삼성SDI 엠텍비젼)과 배당투자 유망종목(LG석유화학 LG상사 세종공업 한국가스공사 풍산 포스코 금호석유화학), 사모투자펀드 도입 수혜주(한솔제지 현대산업 대우조선 효성 코오롱 SK 금호석유 LG 한화)를 꼽았다.
이 팀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식 장기복합불황으로 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미국 민간소비 부진과 중국의 고정투자둔화가 수출경기의 위협요인으로 부각되고, 내수는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부동산가 하락우려, 취업자수 감소로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내수침체와 관련, “올 4분기에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1년 정도 늦춰질 것이며 내수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회복의 강도는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따라 다음달 발표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에 그치며 예상치를 하회하고 올해와 내년의 GDP성장률도 각각 4.7%, 4.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한국시장이 저평가 매력을 유지한다지만 저PER(주가 수익비율) 현상은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른 세계적 조류”라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다만 우량기업들의 불황내성이 강해지고, 적립식 펀드 등 장기투자자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의 ‘소프트랜딩’은 가능하며 나아가 수급 호전과 기업이익의 질적 개선 등으로 장기 주가전망은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