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변모하는 지역금융] 광주은행

광주금융기관 좌장 위상 되찾아 '지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광주은행' 이는 광주은행 임직원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흐르는 화두다. 광주은행 임직원들 사이에 이 같은 화두가 설정된 것은 은행이 독립 법인을 유지하고 새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전적으로 지역민들의 협조와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해 4월 우리금융지주회사로 편입이 확정된 후 광주은행은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흔들리던 내부균열도 외견상으로는 말끔히 치유되고 예전 지역내 금융기관의 좌장으로서 풍모를 다시금 찾아가고 있다. 이 같은 안정은 수치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은행의 독자생존 여부가 불투명할 때 급속히 떨어지던 여수신도 원상복구 된 것을 넘어서 하루하루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12월말 4조6,500여억원까지 떨어지던 수신규모도 올 9월에는 6조4,200억원으로 늘어났고 여신규모도 3조3,5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광주지역에서는 시중은행을 포함한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남지역에서도 농협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다. 은행의 장래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지난해에도 수익성 분야에서는 전국 15개 은행중 1위를 차지했고 자산건전성 부문에서는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영지표도 안정세를 찾았다. 안정된 경영지표는 올해 독립 법인으로 남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7월2일 우리금융지주회사와 기능재편 합의 이후 뉴비젼을 선포하고 제2창업을 대내외에 알렸다. 우리금융지주회사를 굴레가 아닌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대내적으로 광주은행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천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은행은 요즘 임직원 재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변화에의 도전'이란 주제로 1,500여명의 직원이 전략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법을 배우자는 의미로 소프트웨어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은행의 특성을 살려 기업 수익금을 지역에 환원하는 지역밀착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광주 비엔날레에 35억원을 출연한 것을 비롯해 지역내 대학 발전기금으로 85억원을 지원하고 올해에는 10억원의 예산으로 광주시내 200개소의 시내버스 승강장에 덮개를 씌워주는 등 다른 시중은행은 할 수 없는 지역밀착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시대 지역금고로서의 역할도 능히 해내고 있다. 현재 광주은행은 광주광역시의 일반 및 특별회계를 맡고 있으며 전남도에서는 특별회계만을 담당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과거 양적 성장의 시절에는 자치단체의 금고 획득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했지만 앞으로는 수익성을 감안한 적절한 선에서 금고유치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소모적인 금고 유치전은 지양하겠다는 뜻이다. 최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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