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4시간 약효지속” 기술 개발

한미약품이 하루 2~3번 복용하는 약을 한번만 복용하면 되는 `24시간 약효지속형 제제`로 만드는 원천기술을 국내 첫 개발, 우선 고혈압치료제로 상품화했다. 회사측은 이 기술을 다양한 의약품에 적용,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한편 기술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그 성과가 주목된다. 한미약품은 24시간 약효지속형 제제화 기술을 적용한 니페디핀 성분의 고혈압치료제 `페디핀24 서방정`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음에 따라 의사들을 상대로 사전 마케팅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이 약은 오는 4월께 보험약가가 고시되는 대로 시판될 예정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페디핀24 서방정은 약효성분이 24시간 일정하게 방출되며 위장관 운동속도에 따른 용출속도의 차이가 적어 일정한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1일1회 복용으로 약효를 발휘하고 갑작스런 혈중약물농도 상승에 의한 부작용이 없다. 회사측은 “연간 300억원 규모의 국내 니페디핀 성분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바이엘의 24시간 약효지속형 제제인 `아달라트 오로스`가 매출 28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며 “수년 내 매출 100억원대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물질특허가 끝난 오리지널 의약품에 24시간 지속형제제 기술을 적용, 다양한 서방출형 제제를 국내에 출시하는 한편, 기술수출을 통해 상당한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서방출형 제제 시장은 아달라트 오로스 한 품목만도 7억5,0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잠재력이 엄청나다. 이 기술을 개발한 한미약품 제제연구실의 우종수 이사는 “5년여의 연구 끝에 생분해성 고분자와 천연검류 등을 적절히 배합한 서방화조성담체를 개발, 혈중약물농도를 장시간 균질하게 유지시켜주는 의약품을 잇달아 상품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페디핀24 서방정은 세계적 제네릭업체인 이스라엘 테바의 제품보다 약물방출패턴이 안정적이어서 오리지널 제품인 아달라트 오로스에 가장 근접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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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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