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앞으로 발생하는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넘기지 않고 자체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25일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발생하는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헐값으로 넘기기 보다는 은행이 직접 유리하게 파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부실채권 매각 전담부서를 신설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魏행장은 오는 10월께 사업본부제 시행과 함께 여신관리본부 내에 부실채권 매각을 위한 독립 부서를 신설키로 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헤드헌터 업체를 통해 전문 인력을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보 채권의 경우 원가의 45%, 무담보 채권은 원가의 3%만을 받고 성업공사에 매각하는 것보다는 은행이 직접 부실채권을 관리하고 인수자를 물색하는 편이 훨씬 이익이라는 것.
이 경우 부실화된 여신만을 관리하는 업무 성격상 후선 지원부서로서의 역할에 메여 온 여신관리본부가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조흥은 사업부제가 도입되면 여신관리본부에 대해서도 독립채산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후선 부서 의 성격이 짙던 여신관리본부를 「수익센터(PROFIT CENTER)」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일선 점포로부터 사 온 부실채권을 적절히 운영해 높은 값에 매각, 독립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 부실 업체의 인수 및 합병(M&A) 등도 주관토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