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의원 8선에 도전하는 마이크 혼다(72·캘리포니아·사진) 의원이 10일(현지시간) 시카고 한인사회가 마련한 후원행사에 참석해 극우 성향의 일본계 미국인이 낸 위안부 소녀상 철거 소송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행사 취재진에 "미국에서 고소는 특권이다. 철거 소송하게 두자"면서 "소장을 읽어본 일이 있나. 읽어보면 얼마나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하고 일본에 결의안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혼다 의원은 위안부 기념물이 미국에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더 많은 사람에게 가르칠 수 있다. 또 미국 정부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며 "역사를 전진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미 일본계 인사들은 지난 2월 미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한인들은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싸우지 말고 이것이 무엇에 관한 문제인지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혼다 의원은 "위안부 문제, 여성의 성노예화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면서 지금도 코소보와 나이지리아 등에서 여성 납치와 인신매매 범죄가 자행되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한 국가의 군대조직 차원에서 자행됐다. 일본은 민주국가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옳은 일'을 해야 한다"며 "우리(일본)가 그런 짓을 했다(We did it), 사죄한다(We apologize), 미안하다(Sorry)고 말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혼다 의원은 "위안부 문제 해결, 인신매매와 성노예화 범죄를 중단시키고 여성 인권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올바른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아무도 나를 설득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혼다 의원은 8선 가능성에 대해 "모든 선거는 결과를 알기 어려운 것"이라면서도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아직 포기할 수 없다"고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한국의 위안부 문제 이외에도 소수계 인권과 사회보장 혜택과 의료복지 개선, 한미일 3국의 관계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