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시 점증하면서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외평채 가산금리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국내 은행이나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들여올 때 기준으로 삼는다.
15일 국제금융센터와 관계당국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가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외평채 5년물의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지난해 10월 7.91%까지 급등했다가 지난해 말 3.40%로 떨어졌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며 지난 12일 3.55%를 나타냈다.
국가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5년 만기 외평채 CDS 프리미엄도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1월9일 2.69%를 바닥으로 연일 상승하며 최근 3.5%대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금융불안이 커진 것은 전세계 경기의 동반침체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미국 구제금융안에 대한 실망 ▦영국과 러시아 금융위기설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무디스의 국내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외화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이른바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계 자금이 3월 말 결산을 앞두고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3윌 위기설이 만기 규모를 볼 때 현실화할 가능성이 낮고 은행들의 잔존 만기 3개월 이내 외화부채 대비 외화자산 비율인 외화유동성 비율이 100% 수준이기 때문에 크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긍정론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