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재계 “불황딛고 다시뛰자”

◎고비용­저효율구조 개선·해외경영 강화 등 박차/감량속 생산직 복지확대등 신노사관계 모색도『다시 뛰자.』 주요기업들은 정축년을 맞아 한결같이 「96 불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신발끈을 졸라매고 다시 뛰겠다며 의욕으로 새해를 맞고 있다. 31일 주요그룹들은 회장 신년사와 경영계획 등을 통해 올해는 「승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기술을 개발, 경쟁력강화에 총력을 쏟는다는 각오다. 이와관련, 삼성 현대 LG 대우 선경을 비롯 쌍룡 기아 등 주요그룹들은 신년사와 경영계획에서 ▲주력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한계사업의 정리를 통한 구조재편 ▲유망사업 발굴 ▲글로벌경영체제 구축 ▲대대적인 원가절감 운동의 추진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주요그룹들은 새해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에 따른 전면개방시대가 가속화되면서 개방의 파고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재계는 이를 위해서는 「고비용­저효율」구조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신노사관계의 정립, 임금안정, 생산성향상에 나서고, 정부에 규제완화, 공기업민영화 등을 적극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 구본무 LG그룹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은 『새해 경영방침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세계시장에서는 강한 기업의 위상을 구축하고, 국내의 고객과 국민들에게는 사랑받고, 매력 넘치는 이미지를 심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또 해외경영의 강화를 통해 개방과 불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글로벌경영」을 표방하면서 해외조직과 투자확대에 나서기로 했으며, 현대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규모 해외투자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LG는 동남아, 유럽 등지에 「해외 M & A팀」을 신설, 보다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으며, 대우는 세계경영을 가속화하면서 성과를 가시화하기로 했다. 노동법개정을 둘러싸고 노사관계가 악화되면서 이에대한 대책마련에도 재계는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주요기업들은 임원에 대한 임금동결, 경비 30%절감 등 감량경영을 펴면서도 생산직에 대한 복지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정부에 대해서는 신노사관계가 형성되도록 엄정한 법집행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재계는 「잠수함사건」이 해결,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연초부터 이에대한 차질없는 대비책을 내놓고, 지난해보다 훨씬 강도높은 원가절감운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박원배·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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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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