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봉을 앞둔 임창정 엄지원 주연의 영화 <불량남녀>(감독 신근호ㆍ제작 트라이앵글픽쳐스). 당초 이 영화의 제목은 '사랑은 빚을 타고'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불량남녀>로 제목이 바뀌어 관객과 만나게 됐다. 속내는 무엇일까.
<불량남녀>는 빚을 소재로 한 영화다. 보증을 잘못 섰다가 빚더미에 앉은 강력계 형사 방극현(임창정)과 실적만점 독촉 전문가 김무령(엄지원)이 주인공이다. 빚을 두고 대립하던 둘 사이에 조금씩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때문에 '사랑은 빚을 타고'라는 제목이 먼저 거론됐다.
하지만 제작사는 관객들에게 '사사건건 부딪히던 두 사람이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뻔한 스토리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했다. <불량남녀>의 홍보 관계자는 "두 남녀의 사랑보다는 대결 구도가 중심을 이루는 영화다. 하지만 제목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서 진부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오해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불량남녀>의 또다른 관계자는 "영화 개봉 직전 제목을 바꾸는 것이 다소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 동안 쌓아 온 인지도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을 보다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제목이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아져 내부 회의를 거쳐 <불량남녀>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불량남녀>는 임창정과 엄지원의 '재회'로도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두 사람은 4년 전 영화 <스카우트>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당시 흥행에 실패한 두 사람이 <불량남녀>로 복수전을 치르게 된 셈이다. 임창정은 "엄지원이 억울해서 안되겠다 한번 더 하자고 해서 선택한 작품이 <불량남녀>다. <스카우트>는 내가 출연한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특히 엄지원이라는 좋은 배우를 만난 작품이고, 그 영화를 지금도 가끔 보면서 '내가 앞으로 이런 좋은 작품을 또 찍을 수 있을까' 생각하곤 한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