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9일 심각한 금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5개월여만에 또다시 통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세르게이 티히프코 부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흐리브나화의 환율 변동폭을 종전 달러당 2.5~3.5에서 3.4~4.6으로 높인다고 발표, 사실상 통화를 25% 평가절하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지금의 환율 변동폭을 채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흐리브나화 실세 환율이 오히려 폭등할 확률이 더 커졌다면서 잘못하면 우크라이나가 모두 15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 상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더 앤더슨사의 우크라이나 사무소 책임자인 윌리엄 센키우는 『흐리브나화 환율이 연말 달러당 7.5까지 폭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소한 달러당 5흐리브나선이 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흐리브나화는 9일 발표가 나오기 전 달러당 3.427에 거래됐다.
티히프코 부총리는 환율 변동폭 상향 조정을 발표하면서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외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IMF는 당초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던 22억달러를 지난해 11월 동결했다.
외환보유액이 불과 11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는 올해 당장 11억7,000만달러의 외채를 상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