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코레일사장은 지난 2005년 집회에 참석했던 한 농민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숨진 사고와 관련,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직을 물러났다. 그런 허 사장이 26일 사퇴 4년여만에 처음으로 친정인 경찰을 찾아 ‘CEO가 보는 경찰과 철도’를 주제로 강연했다.
외무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허 사장의 이날 대전경찰청 강연 요지는 “경찰이나 철도나 국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국민의 편에 서서 일해야 한다”는 것. 허 사장은 이날 “지난 3월 코레일사장으로 와서 놀랐던 게 경찰과 업무 내용은 다른데 여러 가지 부분에서 공통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두 조직의 총수를 지내면서 느낀 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경찰조직으로 옮길 때를 떠올리며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직업인데, 얼마나 멋있는 직업이냐. 경찰처럼 직업명분이 뚜렷하고 거창한 직업은 없다”며 “경찰을 자부심 넘치는 직업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 사장은 “경찰이나 철도나 국민과의 접점이 가장 넓은 공조직 가운데 하나인데, 직원들이 기울이는 노력과 고생에 상응하는 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고, 국민을 예우하고, 국민의 편에서 서비스를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우리가 안 한 것을 했다고 하거나 잘못한 것을 잘했다고 하면 안되지만, 정말 잘한 것 만큼은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일을 즐거워하고 자기 스스로를 아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