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 신사협정 또 깨질듯

한통프리텔·신세기통신·LG텔레콤·한솔PCS 등 4사는 이달초 『더 이상 출혈경쟁을 할 수 없다』며 『단말기 보조금 지급액을 대폭 축소하자』고 결의했다. 지난 4월에 이어 2차 신사협정을 맺은 것.2차 신사협정은 1차 때와 달리 「맏형격」인 SK텔레콤이 처음부터 불참함으로써 언제든지 깨질 여지를 갖고 출발했다. SK텔레콤을 포함, 5사가 모두 참여한 1차 신사협정도 불과 한 달 보름여만에 깨진 바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차 신사협정 이후 이동전화 가입 비용은 SK텔레콤의 011이 다른 4개 서비스에 비해 최소 10만원 가량 싸다. 단말기 보조금 지급액이 기종에 따라 10만원에서 15만원까지 차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별로 신규 가입자 유치에서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 종전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가 1만여명 안팎이던 신세기통신 등 4사는 10월 이후 1,000명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 때문에 가입자가 다소 줄긴 했지만 다른 회사에 비해 현저히 많은 성과를 거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10월 이후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처럼 이동전화시장이 급격히 한 쪽으로 쏠리자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뒤늦게라도 신사협정에 동참하거나 아니면 4사가 다시 2차 신사협정마저 깨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4사는 똑같이 『2차 신사협정은 유지 될 수 밖에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더 이상 보조금을 확대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 LG텔레콤의 경우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춰야 한다. 또 신세기통신과 한솔PCS는 대주주인 외국인들이 더 이상의 출혈경쟁을 원치 않는다. 외자 유치를 앞둔 한통프리텔도 마구잡이로 「돈질」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돈질=가입자 증가」라는 등식이 엄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SK텔레콤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나머지 4사의 협정이 깨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시스템을 존중한다』고 말해 앞으로도 신사협정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

관련기사



이균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