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내대학 성공시대] <3> 삼성중공업공과대학교

교수진 거제조선소서 직접 강의<br>73학점 취득땐 부산대 학사 부여

삼성중공업공과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공과대

"고3 입시생을 둔 학부모로서 아이에게 자극제가 되고 싶었어요. 열정적인 교수님들의 강의로 업무에서도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김주현 삼성중공업 구조설계팀 과장)

삼성중공업공과대는 내 조선업계 최초로 2007년 개교한 사내대학이다.


삼성중공업공과대는 2004년 현장 밀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드림아카데미'에서 출발했다. 교육과정은 ▦현장 적용사례 연구 ▦품질관리 ▦안전보건환경(HSE) 과정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교과목은 조선공학개론ㆍ용접공학ㆍ유체역학 등 27개로 구성돼 있다.

교수진은 부산대 교수들과 사내 석ㆍ박사급 인력으로 이뤄져 있으며 집합 교육과 사이버 교육을 병행해 전 과목을 이수하면 학장(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 명의의 삼성중공업공과대 전문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학년별 정원은 40명이며 교육비는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고졸로 입사해 2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사내 협력회사 직원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특히 고졸로 입사한 거제조선소 직원들의 경우 삼성중공업공과대에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학사편입 과정을 통해 부산대 학사학위를 받는 길이 열려 있다. 삼성중공업이 2007년 부산대와 산학협력을 체결해 사내에 '부산대 조선해양공학 학사편입 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5명의 부산대 조선공학과 교수진이 직접 거제조선소에 와서 강의를 진행하는데 수업은 일과 후 3시간씩 주 5회 수업을 통해 총 73학점을 취득하면 부산대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공과대와 부산대로 이어지는 학위 과정으로 인해 직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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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철 품질경영팀 과장은 "업무와 직접 연관되는 학문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사내대학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고 같은 팀의 졸업생 김진구 과장은 "사내대학은 하늘이 준 기회라 생각했고 열심히 공부했다. 학교에서 배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맡은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교수진들은 한결같이 학생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해양공학개론을 강의하고 있는 김수영 부산대 교수는 "업무를 마치고 3시간 연속해서 강의를 듣는데 학생들의 집중력이 놀라울 정도다"며 "현장에서 체득한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설계ㆍ건조에 대한 기술적 경험들을 수업을 통해 얻는 지식과 연계해 체계화하고 종합하고자 하는 열망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교양영어를 강의하고 있는 김용구 부산대 교수도 "수업시간에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는데 대부분 현장 실무와 관련된 것들이다. 업무 효율적 측면에서 굉장한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영 대표는 "사내대학을 통해 사원들이 기술과 이론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현장 실무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선박건조 기술과 품질향상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공과대는 올 2월 졸업식에서 전문학사를 취득한 39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238명의 전문학사 졸업생을 배출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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