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이 잇따라 석유 증산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석유가격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거의 1달러나 하락했다.4월 인도분 저유황경질유는 전날 33센트가 내린 데 이어 이날도 97센트가 떨어진 배럴당 30.72달러에 거래됐다.
이같은 유가 하락은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OPEC가 오는 27일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각료회의에서 상당량의 석유증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GSC 에너지의 유가 분석가인 크리스 샤슈트는 "우리는오늘 아침 베네수엘라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현재 공급 부족상태인 석유시장에 즉각석유를 공급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샤슈트는 "아직도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기본적인 요소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가는 내일 반등할 수 있으며 이달말 배럴당 30달러이하로 내려간다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알리 로드리게스 에너지장관은 15일 보도된 한 인터뷰에서 만일 OPEC가 증산을 결정한다면 베네수엘라는 최소한 하루 12만5천배럴씩 증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에너지부의 대변인은 로드리게스 장관이 오는 27일의 OPEC 회의를 앞두고 18일 이란을 방문한 뒤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관리가 석유증산을 지지한다는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석유공급 증가와 시장 안정을 위해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 분석가들은 미국으로부터 유가 인하압력을 받고 있는 OPEC가 오는 27일의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해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시장을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카라카스 AP=연합뉴스) KDY@YONHAPNEWS.CO.KR 입력시간 2000/03/16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