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일대 상가들의 영업차질이 불가피해지자 강남지역 상가들이 득실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1·12일 정상회의 기간 코엑스 지하에 있는 국내 최대 쇼핑몰인 코엑스몰의 400여개 점포와 코엑스에 붙어있는 현대백화점 등은 사실상 정상 영업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코엑스의 경우 하루 유동인구는 약10만명 정도로 G20준비위원회는 상가 영업을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지만 회의기간에 영동대로, 테헤란로 등 주변 도로 일부가 전면통제 되고 코엑스몰의 일반인출입도 제한돼 이곳 점주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휴무를 해야할 판이다. ★그림참조 코엑스몰의 개인운영 점포 150여곳 가운데 55개 점주들이 모여 만든 코엑스몰 상우회는 지난달말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임을 가졌다. 모임은 대외적으로는 이틀간 자체 휴무를 결의하는 형식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회원의 3분1 정도가 정상회의 전날인 11일 개별적으로 문은 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점포 외에 스포츠·패션 직영점들도 11일 영업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군경 6만여 명을 동원, 정상회의 2~3일전부터 건물 및 주변 검색과 통제가 예상됨에 따라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우회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 직영점의 경우 하루 매출이 500만~600만원을 넘어 4~5일 동안 많게는 3,000만~4,000만원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음식점등 자영 점주들도 수백만원의 손실을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의 이후 유동인구가 늘면 중장기적으로 매출 증가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상가 뿐 아니라 코엑스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바로 옆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을 끼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데다 현대백화점 12개 점포 가운데서도 최고 매출 점포로 꼽히기 때문. 무역센터점의 지난해 매출은 7,150억원으로 이틀만 차질을 빚어도 약 4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다른 강남지역 유통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노린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고객 충성도가 여느 백화점보다도 강해 몇 일 정도는 쉬어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변 교통통제가 예상보다 심할 경우 강남 쇼핑객들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장 롯데백화점은 11월초부터 백화점 오픈 31주년 기념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고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매출 1조원 목표를 삼은 강남점 호조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양재동에 있는 아웃렛 하이브랜드는 월 구매액이 1,000만원 이상인 최고등급VIP들에게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구매금액의 0.1%정도를 다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