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생산 안늘린다

삼성전자 가격 40% 인하하자 전략 바꿔…D램 수익성 주력

하이닉스반도체가 하반기에 낸드플래시메모리(이하 낸드) 생산을 추가로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이닉스의 이 같은 전략 변경은 낸드시장 수급불안 논란과 삼성전자의 낸드 가격 40% 인하 방침이 발표된 뒤 표면화된 것이어서 업계 전체로 여파가 확산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올들어 국내 D램 생산라인의 상당 비율을 낸드 쪽으로 급격히 전환해왔지만 최근 시장여건 등을 감안해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낸드로의 생산라인 전환을 아예 중단해버렸다. 하이닉스는 당초 지난 1분기 13%에 머물렀던 낸드 생산비중을 연말까지 25%로 끌어 올리기 위해 생산라인 전환을 줄곧 진행해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총 반도체 생산물량중 낸드의 비중을 20%초반선까지 끌어올렸지만 현 단계에서 낸드 생산능력 확장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며 “지금으로선 더 이상 낸드로의 생산설비 전환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낸드 가격 추가 인하 ▦D램 가격 안정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올 상반기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영업실적 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낸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던 것인데 최근 D램 값이 안정화된 반면 낸드가격은 ‘삼성전자 쇼크’로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하이닉스가 다시 D램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하반기중 기존의 주력사업인 D램의 수익성 향상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12인치(300mm)로 전환한 신규 생산라인의 수율을 높이고 초미세공정 기술의 적용 확대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낸드사업 속도조절’이 르네사스와 대만 업체 등 후발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조사 결과 낸드 업계 2위인 도시바는 그럭저럭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가격인하 경쟁에서 버틸 것으로 분석됐지만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르네사스와 인피니온, 마이크론과 대만업체들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대만업체들은 최근 플래시로 전환하기로 했던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 기회를 틈타 낸드부문의 생산을 더욱 늘려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낸드 가격을 내리면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공급이 달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 반도체총괄 김일웅 상무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D램 이외의 낸드 전용라인으로 지은 기흥 14라인(12인치)을 통해 낸드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현재 14라인은 월간 웨이퍼 9,000장 정도 규모를 투입하고 있지만 내년 중반까지 6만장을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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