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3월 1일] '아마존의 눈물'과 내복 입기

최근 한 방송사에서 방영한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드라마나 오락프로 못지않은 시청률을 올려 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아마존 밀림의 원시생태계와 원시 부족들의 순박한 생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 것인데 문명과 접촉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힘으로 자급자족하는 한 부족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특히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 때문에 그들이 고통받는 부분에서는 다큐멘터리 제목처럼 한줄기 눈물이 뺨을 스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환경오염과 에너지 낭비는 심각한 수준이다. 매년 여름철이면 일일 전력사용량의 최고치 경신 소식이 주요 뉴스로 나온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저탄소 녹색성장은 시대적 요구이며 지금은 환경과 경제가 조화되는 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게다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호화청사와 에너지 과소비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자치단체 청사는 주민 세금으로 짓기 때문에 호화청사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시각이 있고 한번 신축되면 수십년 사용하므로 어떤 규모와 형태로 건축하느냐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에너지 과소비 청사의 시설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자치단체 청사 에너지 효율화 대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모든 자치단체 청사는 에너지를 10% 절감하고 신축이 진행되고 있는 청사는 설계변경 및 시설개선을 추진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또 신축하는 지자체 청사나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인 청사(기본골조공사 이전 단계까지 포함)에 대해서는 에너지 효율 1등급(300㎾h/㎡ 미만) 취득을 의무화시키고 지난 2005년 이후 신축된 청사는 에너지 효율 3등급 수준이 되도록 시설개선을 권고하기로 했다. 불가피하게 신청사를 지어야 할 경우라도 가급적이면 리모델링으로 유도하기 위해 청사정비기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모델링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해 다른 자치단체에도 확산시킬 계획이다. 에너지 자원이 거의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길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무척 추웠던 올 겨울 실내 설정온도인 18도를 맞추기 위해 추운 청사에서 내복을 껴입고 말없이 참아준 직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정부의 에너지 절감 노력에 국민들도 적극 동참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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