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1위가 우리의 목표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11월 출시한 준중형차 `쎄라토`가 자동차 업계의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기아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쎄라토는 내년부터 2,000cc 커먼레일 디젤 엔진 탑재차량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에 있어,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중 준중형 부문 내수시장 석권은 물론 유럽시장에서 세계적인 준중형급들 차와 한 판 승부를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 `쎄라토`가 내수부진 뚫는다 = 지난 11월5일 신차 발표회 후 11월1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쎄라토의 11월 판매량은 2,353대. 공휴일을 제외할 경우 영업일수가 11일인 것을 감안할 때 지난달 쎄라토의 하루 판매량은 213대에 달한다.
내수시장에서의 이 같은 판매량은 새 차 출시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있어 쎄라토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에 따르면 10일 현재 쎄라토의 주문 적체량이 2,012대에 달할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왜 쎄라토 인가 = 쎄라토 시승 고객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객들은 쎄라토의 파워과 안전성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쎄라토에 탑재된 CVVT엔진은 기존의 DOHC엔진에 비해 추월가속성능, 초고속가속성능, 연비 등이 크게 향상됐다는 데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다.
실제로 기아차의 자체조사를 보면 쎄라토에 적용된 CVVT엔진은 DOHC엔진보다 초기발진가속성능(0 →100km)은 3.7%, 추월 가속성능(60 → 100km)은 5.1%, 연비(시속 100km 주행시)는 1.3%가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후방 추돌때 탑승자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는 것을 막기위한 액티브 헤드레스트, 충돌연료차단장치, 저폭발압 에어백 등 다양한 전방위 안전시스템 채택으로 NHTSA(미국 고속도로 교통 안전국) 평가기준 최고 점수인 별 다섯개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쎄라토 시승고객들은
▲초기 가속성과
▲넓은 실내
▲실내 소음이 적은 것 등을 쎄라토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준중형차 2강 진입= 쎄라토의 1차 목표는 현재 준중형의 지존으로 자리잡고 있는 아반떼XD와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하는 것.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중 쎄라토가 준중형 2강으로 자리를 굳힌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기아차는 우선 쎄라토의 고객을 27세에서 33세까지의 `성공준비세대`로 선정, 타깃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 침체기를 적극 활용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수립해 놓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황으로 내수시장에서 중형차 판매비율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준중형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준중형차 시장에서 신차 붐을 일으키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신차발표회와 시승회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승기] 스포티한 외형 유렵형 세단 보는듯
가속ㆍ브레이크 성능 탁월 맘에 `쏙`
쎄라토를 처음 본 순간 기존 준중형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포티 하면서도 다부진 모습이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급 세단을 본 듯했다.
먼저 일자형 문 손잡이가 눈에 들어온다. 중대형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던 쥐고 당기는 방식의 손잡이를 적용해서 옆 모습이 훨씬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문도 두껍고 묵직해서 고급차를 타는 기분이다.
시동을 걸어 보았다. 가속 페달에 발을 대자 차는 기다렸다는 듯 움직이기 시작하고 속도계는 어느새 100km를 훌쩍 넘어선다. 말로만 듣던 CVVT(Continuously Variable Valve Timing)엔진의 초기발진 가속 성능을 직접 체험해보는 순간이었다.
TCS(Traction control system)의 위력인지 빗길을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도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네 바퀴는 단단히 땅을 붙들고 있고 급한 코너를 돌 때도 휘청거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
브레이크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ABS와 대형 브레이크 디스크를 적용해서 급하게 밟는다 싶어도 밀리지 않고 원하는 위치에 차를 세워준다. 한층 더 믿음을 주는 부분이다.
이제 출시 한 달이 지난 쎄라토가 내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인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내년에는 쎄라토의 열풍이 해외에서도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