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푸틴 또 '강온양면' 작전

우크라 평화안 지지 밝히고

자국군엔 전투 준비 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의 평화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동시에 자국 군을 대상으로는 전투준비를 지시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이 낸 성명을 통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휴전 선언을 지지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세력에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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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이어 "우크라이나의 휴전 선언이 '최후 통첩'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평화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반정부 분리주의 세력을 향해 "무장을 해제할 시간을 주겠다"며 7일간의 휴전을 선언하는 한편 △권력분산 △조기 총선 △러시아 동부 국경지대 구간에서의 완충지대 설치 등 평화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일방적' 휴전 선언이 나온 지 4시간 만에 친러시아 반군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기지를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 같은 평화 구축 방안에 지지 입장을 밝힌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 중부 지역 군대(6만5,000명 규모)를 대상으로 전투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하는 등 특유의 강온 양면 전술을 또다시 구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가 교전 중단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서방국의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말보다는 행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푸틴의 군사 행동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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