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소위 `우량주'로 통하는대표기업들의 들쭉날쭉한 실적 전망이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큰 폭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은 우량기업으로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시장 전체에 실적 충격을 유발하기도 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레인콤[060570], 플랜티넷[075130]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올해 연간 실적 목표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업종 `대장주'인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지난 2일 부진한 2.4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회사측은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연초 예상치대비 41%, 76% 줄어든 1천318억원과 133억원으로 수정 제시했다.
실적 전망 하향 조치로 주가는 사흘만에 25% 이상 급락했고, 웹젠[069080]의 시리적 부진과 맞물리면서 코스닥 시장에 `실적 충격'을 불러왔다.
정보기기업종의 대표주인 레인콤 역시 지난 12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790억원에서 324억원으로 59%, 순이익 목표치도 570억원에서 172억원으로 69.8%나낮췄다.
이는 작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0.2%, 순이익은 60.5%나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대폭 하향조정된 전망에 놀란 투자자들이 이날 투매에 나서면서 레인콤주가는 하한가에 육박하는 13.25%의 급락세를 보였다.
또 유해사이트 차단업체로 지난 6월 상장후 소프트웨어 업종 대표주로 뛰어오른플랜티넷[075130]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플랜티넷은 지난 11일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321억원에서 275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는 172억원에서 131억원으로 각각 낮춰 잡았다.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함께 12일 플랜티넷 주가는 장중 한때 11% 이상 급락했다가 다소 진정됐지만 7.10%나 하락했다.
이밖에 유가증권시장의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036570]은 지난 10일 올해 예상매출액을 당초 예상치대비 22% 내린 2천380억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또 영업이익은 600억원으로 45%, 경상이익은 750억원으로 40%나 하향 조정하면서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하락률이 15%에 육박했다.
이처럼 급격한 실적 전망 조정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회사측의 과도한 `실적욕심'과 함께 후방기업으로서의 한계 등을 지적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전방의 대기업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후방 기업의 한계이자 양극화 경제 하에서 주류에 끼지 못한 벤처기업의 잠재적 리스크를 여실히 드러낸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 등 거시 변수가 시간이 지날수록후퇴하면서 자연스레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도 "연초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연초 증시랠리가 과도한 욕심을 품게 한 경향이 있다"며 "여기에 유가와 환율 등 변수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괴리가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