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지털 패션 트랜드] <2> 현장 휘감은 '디지털 한류'

'파워 코리아' 지구촌 눈·귀 사로잡다<br>와이브로 휴대폰 시연장 각국인파로 인산인해<br>CPU양대산맥 AMD, 한국제품으로 부스 꾸며<br>CES혁신상 삼성·LG 등 국내업체들이 싹쓸이







“안녕하십니까. 코리안? 삼성, LG 굿!”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글로벌 가전 축제인 ‘CES 2006’이 열렸던 지난 5~8일 동안 디지털 한류(韓流)로 뒤덮였다. 메인 무대였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입구에서 손님맞이를 하고 있던 CES 안내원들 입에서는 김치, 불고기 등 간단한 한국어는 물론 삼성, LG 등 한국기업의 이름이 수시로 튀어나왔다. 이곳에서 만난 존 후드 CEA(미국가전협회) 매니저는 “삼성 TV, LG세탁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Power of Korea= 700평의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의 전시장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제품의 보안이나 다른 이유가 아니라 밀려드는 관람객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을 여유가 없다. 특히 와이브로 휴대폰의 시연장에는 두 줄로 늘어선 줄에서 1시간정도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라파엘 코메즈 자라 셀부스트 마케팅 담당은 “상상만으로만 존재하던 기술이 삼성전자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며 “셀부스트의 모바일 파워 솔루션이 삼성전자와도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전자 전시장도 발 디딜 틈이 없다. 525평의 초대형 부스가 비좁게 보인다. LG전자가 미국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미디어플로와 쵸코렛폰의 시연장에는 각국 바이어들의 문의에 눈코 뜰 새가 없다. LCD TV와 차량용 디지털 A/V제품을 전시한 대우일렉트로닉스, 별도 전시장을 만들고 세일즈 미팅을 진행한 삼성SDI, LG필립스LCD 등도 밀려드는 관람객과 바이어의 반응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외국업체가 한국업체의 제품을 이용한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CPU시장의 양대 산맥인 AMD는 자신의 운영체제가 들어간 PMP제품을 대부분 한국산으로 전사했다. AMD 관계자는 “AMD의 기술을 가장 완벽하게 활용하는 것이 한국산 제품들이다”고 극찬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국으로 탈바꿈=CES의 꽂은 누가 뭐래도 ‘혁신상’. 그 해 가장 기술력과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에 주어지는 혁신상을 올해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3개의 최고혁신상을 비롯해 15 개 제품이 CES 혁신상을 받아 업계 최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LG전자도 11개 품목에서 CES 혁신상을 거머 쥐었다. 반면 삼성ㆍLG와 세계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필립스와 소니는 각각 7 개와 5개, 파나소닉은 4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최고 혁신상은 PMP ‘YM-P1’과 4도어 냉장고 ‘콰트로’, 와이파이 무선인터넷 지원 쿼티 자판 스마트폰인 ‘SCH-i730’ 등이다. 또 최고 60인치까지 구현할 수 있는 휴대용 프로젝터 ‘포켓 이미저’와 무선 스포츠 캠코더, 세계 최대인 82인치 LCD TV등도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는 50인치 무선 PDP TV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데 이어 타임머신 기능의 42인치 및 47인치 LCD TV와 15인치 무선 LCD TV, 홈시 어터 탑재 DVD리코더, 홈시어터 스피커, 벽걸이형 프로젝터, MP3 플레이어, 스팀트롬 등이 혁신상을 받았다. 한국업체들의 혁신상 수상제품은 PMPㆍ무선인터넷 지원 스마트폰ㆍ대형 LCD TV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들이다. 첨단제품에서 글로벌 IT기업들을 제치고 선두권에 올라선 것은 한국업체들이 더 이상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삼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국으로 탈바꿈 한 것을 의미한다.
중소기업 "우리도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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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호평 글로벌기술력 확인 글로벌 IT기업들의 주무대인 CES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CES참가 우수기업들에게 주는 혁신상까지 받으며 IT강국의 위상을 떨쳤다. MP3 플레이어 '아이리버'로 미국시장에 진출 지난해 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레인콤은 독립부스를 열고 휴대용 게임기 'G10'을 선보이며 닌텐도와 소니 등 게임업체들을 긴장시켰다.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에다 MP3와 PMP(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기능까지 갖춘 G10은 미국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코원시스템도 독립부스를 열고 0.85인치 초미니 하드디스크형 MP3 플레이어 'iAUDIO 6'을 포함한 하드디스크형 및 플래시 메모리형 제품 6종과 피엠피인 '코원 A2' 등 모두 7종을 선보였다. 덱트론, 디지털디바이스는 현대종합상사와 손잡고 '현대' 브랜드로 LCD TV를 선보였고 현대오토넷은 미국전역의 지도를 담은 SD카드를 내장한 네비게이션 등을 내놓았다.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이 강화되며 글로벌IT기업의 독무대였던 CES의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트로닉스는 비디오 액세서리 부문에서, 엠피오는 MP3 플레이어 'FY700'으로 각각 디자인 및 기술혁신상을 받으며 한국의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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