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 트렌드] 채권투자 눈 돌려봐?

은행 이자는 낮고… 주식은 위험하고…<br>국공채 안정성 높지만 수익률은 다소 낮은편<br>후순위채 금리 높지만 파산땐 원금도 못건져 투자전 꼼꼼히 따져야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반으로 추락했고 저축은행 예금금리 마저 3%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중은행 금리는 4%대 후반,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5%대를 나타냈지만 저금리 기조로 이어지면서 이자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이자는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주식투자로 눈을 돌리자니 주식시장도 연간 최고 수준을 보이며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팽배하다. 주식투자는 위험하고 은행이자는 성에 차지 않는 투자자들에게 어울리는 상품이 바로 채권이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들이 대거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연 7.0% 이상의 금리조건을 내걸고 있다. 저축은행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고 있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채권을 찍고 있다. 채권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내용에 대해 살펴보자. ◇안전성이 높은 국공채=기업이나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증서를 보면 얼마(액면가격)를 빌리고, 언제까지(상환만기), 연간 몇 %의 이자(표면금리)로 갚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채권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는 우선 채권의 종류와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채권마다 투자수익률, 안전성, 만기구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재정 상태와 재테크 전략에 따라 알맞은 채권을 선택해야 한다. 국공채는 국가나 지방정부가 자금조달이나 정책집행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국채로는 국고채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대표적이다. 또 공채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은 지방채,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이 발행하는 채권은 특수채라고 한다. 이들 국공채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인 만큼 원금을 보장해 주는 장점이 있지만 채권수익률은 다소 낮다. ◇회사채는 신용등급 체크해야=회사채는 일반 기업이 시설투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안전하지만 경영실적이 좋지 않거나 빚이 많은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마저 떼일 위험이 있다. 회사채는 국고채에 비해서는 다소 안전성이 떨어지지만 채권수익률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신용등급이 좋은 회사채는 수익률이 다소 낮지만 안전하고, 반대로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회사채는 수익률은 높지만 안전성이 떨어진다. 기업어음(CP)은 기업이 단기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융통어음으로 신용도가 좋은 기업이 주로 발행한다. 기업이 CP를 발행하면 증권사와 종금사가 이를 할인해 팔게 되고 은행,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이 사들여 보유한다. CP의 최장 만기는 1년 이내로 제한되는데 시중자금 사정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통상 2주 이내의 초단기물과 3개월 만기물이 주로 발행된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은행의 정기예금에 양도성을 부여한 증서로 시중은행이 발행하고 일반개인과 법인, 금융기관이 매입한다. 3개월 및 6개월 만기가 주종을 이루며 만기 전 중도환매는 허용되지 않는다. 환매조건부채권(RP)은 일정기간 경과 후에 일정한 가격으로 동일채권을 다시 사들이거나 파는 조건으로 발행된 채권이다. 채권 보유자는 단기자금이 필요한 경우 RP거래를 통해 채권을 담보로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채권투자 요령=일반적으로 채권만기가 길고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의 수익률이 높다. 경기불황기에 신용등급은 다소 낮지만 경기불황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가진 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선순위채권에 비해 채권 상환 순서가 뒤지는 후순위채권은 금리가 높지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만기가 최소 5년 이상으로 장기간 돈을 묻어두어야 하며 해당 저축은행이나 기업이 파산하면 투자원금도 건지지 못할 수 있다. 채권투자의 장점은 액면가보다 싼 할인가로 채권을 매입하기 때문에 정기예금보다 이자소득세를 덜 낸다는 점이다. 가령 표면이율이 연 5%인 액면가 1만원짜리 채권을 9,500원에 매입했다면 매매차익과 이자소득 등을 합해 1년 후 총 1,000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때 이자소득에 해당하는 500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된다. 채권은 상환기간에 따라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로 분류할 수 있다. 단기채는 만기가 1년 이하인 채권이며 중기채는 1년을 초과해서 5년 미만의 채권을 말한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회사채는 만기가 보통 3년인 중기채이다. 장기채는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국고채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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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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