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교육부가 각 대학 입학정원 신청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00학년도 신입생 정원을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한 대학은 서원대(50명), 침례신학대(30명), 한일장신대(40명) 등 3개대. 대학이 제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신입생 정원을 줄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또 서울대 등 「두뇌한국(BK)21」 사업에 신청한 이른바 상위권 대학도 지원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해당분야 학부 입학정원을 감축할 예정이고 이화여대 등은 대학원입학정원 증원을 전제로 학부정원을 줄이겠다고 밝혀 감축인원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의·치의·한의학 등 의료분야 입학정원은 50개대가 3,410명의 증원을 요청했으나 정원조정권을 갖고 있는 보건복지부가 공급과잉을 우려해 동결 또는 감축 방침을 이미 밝혔다.
이밖에 정원동결을 결정한 대학도 62개대에 이르러 2000학년도 전체 대학입학정원 증원 인원은 당초 예상했던 1만명보다 훨씬 적은 4,000∼5,000명에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수능이 더욱 쉽게 출제된다」는 기대에 따른 재수생 증가 등을 감안하면복수지원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평균 대입경쟁률은 교육부가 예상한 1.41대1(작년 1.
42대1)보다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문대도 가톨릭상지대(170명), 제주관광대(80명), 벽성대(120명), 영월공대(60명) 등 17개대가 무더기로 1,990명의 감축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대의 경우에는 지난해 6개대가 처음으로 입학정원 640명을 줄였다. 이에따라 전문대 증원인원도 지난해 1만5,000명보다 크게 줄어 1만명에도 못미칠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원자율화 요건인 교원 및 교사(校舍) 확보 기준이 강화된데다 고교 학생수도 점차 줄고 있어 정원 늘리기경쟁에 나섰던 대학과 전문대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오히려 정원을 축소하며 내실화를 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