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경기엔 넥타이가 넓어진다

드라마 인기도 한몫

불경기일수록 스커트 길이는 짧아지고 넥타이 폭은 넓어진다? 경기침체로 어려운 요즘 백화점 신사복 매장에는 자연스러운 어깨선, 넉넉한 바지통 등 여유가 느껴지는 스타일이 유행이다. 위축된 심리에서 벗어나 편안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표출되면서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찾는다는 것. 1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은 남성 패션의 바로미터인 넥타이. 울 심지를 넣어 폭이 넓고 풍성한 느낌을 주는 `유러피언 넥타이'가 올여름 남성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넥타이 매는 법도 두껍고 크게 보이도록 매듭을 두 번 지게하는 것이 유행이다. 여기에 드라마 인기도 한 몫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따르면 SBS 인기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남자 주인공 박신양이 매고 나오는 유러피언 스타일의 `폴 스튜어트' 넥타이는 10만∼12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하루 5장 이상 팔리고 있다. 셔츠 칼라도 어떤 스타일의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레귤러 칼라'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칼라 사이의 폭이 넓은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Wide spread collar)가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스말토, 폴 스튜어트, 제냐, 랑방 등 수입 브랜드들은 와이드 칼라 셔츠 비중을 늘리고 있다. 바지통도 넓어지고 있다. 남성정장 바지는 통이 좁은 세미 스타일의 바지가 유행이었으나 요즘은 통이 넓은 일자형 바지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배우진 바이어는 "올해 남성 패션 아이템이 모두 넓어지는 경향을보이고 있다"며 "드라마 영향도 있지만 불황 속에서 여유와 풍요로움을 갈망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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