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기관-외국인] 힘겨루기 지속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가간 힘겨루기가 심해지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풍부한 자금으로 무장한 국내 기관들은 매수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지속적인 매도로 대응하고 있다.특히 지난 5월이후 이런 극한 대립양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증권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이었지만 5월부터는 매수, 매도가 뚜렷하게 엇갈리면서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관의 누적 순매수규모는 지난 4월말 2,679억원에 불과했지만 5월이후본격 사자에 나서 5월말 5,840억원으로 한달사이에 2배 증가한데 이어 6월들어서는 증가속도가 가속화했다. 지난 7일 기관의 올해 누적 순매수규모는 1조1,058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더욱 강해지며 18일 현재는 1조4,26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규모는 지난 4월말 1조8,304억원을 기록하고 5월11일 2조2,091억원으로 고점을 찍은후 계속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18일 현재 누적 순매수규모는 1조5,203억원으로 뚝 떨어진 상황이다. 고점이후 불과 한달여만에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규모가 7,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매매종목을 살펴보더라도 기관과 외국인들은 상대가 산 종목은 집중적으로 팔고 매수한 종목은 대거 사들이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이후 이달 18일까지 국내 기관들이 많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5,353억원을 비롯해 삼성전관(1,068억원), LG정보통신(907억원), 삼성화재(878억원) 등으로 주로 외국인들이 이 기간동안 내다 판 종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이 주로 매수한 순매수 종목은 LG전자(1,877억원)을 포함해 LG화학(1,150억원), 한국통신(880억원), 신한은행(778억원), 주택은행(754억원) 등으로 나타나 은행주 등 기관이 대거 처분한 종목이 다수를 차지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투신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은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매수에 나서고 있는데 비해 외국인의 경우 일부 주가급등에 대한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가시화 등으로 매도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런 힘겨루기가 당분간 이어지고 당분간 지수는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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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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