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 햄버거시장서 한판 승부”/버거킹,맥도널드에 도전

◎5년내 매장 200개 신설·고품질 차별화 나서버거킹이 일본햄버거 시장의 맹주 맥도널드에 한판승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맥도널드는 현재 2천개 이상의 매장에 2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일본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몫을 가지고 여러 업체들이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버거킹은 향후 5년내에 2백개이상의 매장을 신설하겠다고 나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일본계인 모스 버거등 기타 브랜드들이 맥도널드에 대항하기 위해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다 순익감소와 경영악화를 경험하고 있는 현실을 비추어보면 놀라운 것이다. 데이비드 피츠존 버거킹 수석 부사장은 『맥도널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 점을 고려, 고품질 이미지로 승부할 계획』이며 『매장확대 방법도 기존 맥도널드와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버거킹은 맥도널드처럼 매장을 직접 개설하기 보다 기존 업체 매장을 인수하거나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사용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토­유카도 등 대형백화점들과 협력해 백화점에 매장을 신설하거나 편의점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버거킹은 또 일본담배(JT)와 합작관계에 있는 점을 이용, 매장신설 규모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버거킹은 매장 인테리어, 햄버거의 맛, 판매전략에서도 철저한 차별화를 추진중이다. 맥도널드가 80엔이하의 순소고기를 튀긴 저가 햄버거를 내세우자 버거킹은 신선한 토마토와 양배추를 곁들인 석쇠구이 햄버거로 맞섰다. 작은 거든 큰 것이든 철저히 차별화하려는 것이다. 게다가 고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첨가했다. 매장에서는 일급조리사들이 화려한 음식솜씨를 선보인다. 살짝 달군 프라이팬을 이용, 불길을 일으키며 보는 이들에게 탄성을 자아나게 하는 등 고객만족에 적극 주력하고 있다. 버거킹은 또 세계적 석유회사인 로열더치 셸과 제휴, 주유소에서도 버거킹햄버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배고픈 운전자들이 기름을 넣을동안 버거킹을 먹을 수 있고, 버거킹 입장에서는 비싼 임대료 없이도 햄버거 판매가 가능한 기발한 판매전략인 셈이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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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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