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폰업계 호시절 끝났다/올 총공급 630만대로 수요 2배 달해

◎시티폰·PCS 시장잠식에 “설상가상”그동안 없어서 못팔던 휴대폰이 올 연말께면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휴대폰이 대호황을 이루자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증설에 나서 올해 국내 예상 수요치보다 훨씬 많은 생산능력을 갖췄다. 업계가 예상하는 올해 휴대폰 시장규모는 3백만∼3백50만대 정도. 그러나 국내 3사의 생산규모만도 5백50만대에 달한다. 여기에다 지난해말 디지털 휴대폰시장에 뒤늦게 참여한 모토롤러가 올해는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오는 6월께 신제품을 출시, 대대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 한창 등 수입업체들도 판매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여서 총 공급규모는 수요의 두배에 달하는 6백20만∼6백3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출물량이 갑자기 늘어나지 않는 이상 공급과잉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수출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많은 물량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시티폰(발신전용휴대전화)이 서비스에 들어간데다 10월께면 PCS(개인휴대통신) 서비스가 시작, 단말기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티폰업체들은 단말기가격이 저렴한 점을 집중 부각, 신규시장을 늘리는 한편 기존 휴대폰 가입자들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어 휴대폰 단말기 시장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지난해 연간 1백만대 생산규모를 올들어 2백50만대로 2.5배 늘렸다. LG정보통신은 특히 최근 구미에 있던 생산라인을 영업부문이 있는 서울(구로)로 이전, 올해부터는 생산과 판매를 연결해 마케팅력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월 10만대규모의 휴대폰 생산능력을 올들어 월 20만대로 1백% 확대했으며 현대전자도 연산 30만대 규모를 60만대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증설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하반기부터는 공급과잉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에따라 영업전략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폰 단말기 생산업체들은 단말기 판매를 서비스회사의 특판, 할인판매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공급이 달릴때는 큰소리치며 판매할 수 있었으나 공급과잉으로 돌아선 올해부터는 가격결정의 「칼자루」가 서비스 업체에로 돌아갈 전망이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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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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