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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덕 기관사 "시민 안전 생각하며 80만km달렸죠"

무사고 최장 기록 달성 배재덕 서울메트로 기관사

배재덕 기관사 "시민 안전 생각하며 80만km달렸죠" 무사고 최장 기록 달성 배재덕 서울메트로 기관사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우리나라 지하철 역사상 처음으로 사고 한 건 없이 지구 20바퀴에 달하는 80만㎞를 운행한 기관사가 탄생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 운행을 담당하는 서울메트로의 배재덕(51ㆍ사진) 기관사가 주인공. 16일 서울메트로는 배 기관사가 이날 인천발 의정부행 제176회 열차를 운행하던 중 오후4시40분 신설동 상선승강점을 기점으로 무사고 80만㎞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80만㎞는 지구를 20바퀴 돈 것과 맞먹는 거리로 우리나라 도시철도 운행 역사상 ‘최장거리 무사고’ 기록이다. 배 기관사는 지난 1972년 철도청에 입사한 뒤 1983년 8월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서 서울메트로로 자리를 옮겼으며 같은 해 12월 기관사가 돼 지금까지 25년간 지하철을 운행해왔다. 1994년 8월 무사고 40만㎞, 2001년 10월 무사고 60만㎞를 달성한 데 이어 7년여 만에 다시 무사고 80만㎞ 운행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배 기관사는 이번 기록 달성에 대해 “기록이 뭐가 중요하느냐”고 쑥스러워 하면서도 “지난 25년간 하루하루를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달려온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사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하기 때문에 가끔은 답답하기도 하고 출근시간도 일정하지 않아 생활이 불규칙하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서울 시민들의 다리가 돼준다는 점에서 보람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고객 만족과 안전을 목표로 기관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이번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무사고 80만㎞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지하철 발전과 안전을 위해 노력해온 배 기관사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포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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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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