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계 MP3P 시장, 플래시 타입으로 회귀 조짐

애플, 성탄절 겨냥 4GB 플래시 타입 '아이팟 미니' 출시 전망 <br>삼성이 플래시 메모리 공급… 삼성-애플 '연합전선' 비판도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컴퓨터가 삼성전자[005930]의 하반기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중 최고 40%를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플래시 타입쪽으로 급격히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 성탄절 시즌을 겨냥해 '아이팟 미니'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를 대규모로 구매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플래시메모리 MP3P에 승부거나 최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김남형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성탄절 시즌을겨냥해 HDD 대신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4GB 용량의 '아이팟 미니'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하반기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의 최고 40%를 구매 예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성탄절이 들어있는 분기의 매출이 애플 연간 매출의 50-55%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4분기에 최소 1천500만대의 아이팟이 판매될 것이며 이중 약 400만대는 플래시 타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MP3P, 디지털카메라, 카메라폰 등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업체이다. 세계 MP3P 시장은 초기 한국 업체들이 플래시 타입으로 석권했으나 애플이 HDD타입 제품을 내놓으면서 애플의 '독무대'로 변모했다. 애플은 올초에야 처음으로 유일한 플래시 타입 MP3P인 '아이팟 셔플'을 출시했었다. '셔플'도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코원시스템 등 일부 업체들이 현재 2GB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형 MP3P를 내놓고 있으나 4GB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고 있다. ◇플래시메모리로 회귀하는 까닭은 플래시메모리를 채용하면 HDD에 비해 전력소비가 적어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고 충격에도 강하며 '딜레이' 현상도 적지만 저장용량이 작고 값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플래시메모리 개발 기술이 발전하면서 저장용량이 급격히 커지고 있으며 값도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이 '아이팟 미니'를 HDD와 비슷한 가격에 플래시 타입으로 내놓을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MP3P 시장에서는 플래시메모리 타입이 9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애플의 영향으로 HDD와 플래시메모리 타입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있다. 수량으로는 55 대 45 정도로 플래시메모리 타입의 비중이 높지만 액수로는 HDD 타입이 조금 우세하다. ◇플래시 메모리 타입으로 무게중심 이동 전망 애플이 보급형 모델인 '아이팟 셔플'에 이어 '아이팟 미니'에도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플래시형 MP3P가 다시 급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리버를 생산하는 레인콤 관계자도 "궁극적으로 HDD 타입보다는 플래시 메모리 타입이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용량을 원하는 소비자들과 애플의 영향으로 HDD타입 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플래시메모리의 가격 인하 추세, 기술발전, 편의성, 사이즈 등을 감안할 때 플래시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은 진작부터 하고 있었다"면서 "고용량 플래시메모리 타입 제품의 개발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과 애플의 연합전선? 한편 삼성전자가 MP3P시장의 경쟁자인 동시에 플래시 메모리 고객사인 애플에 2GB 낸드 플래시메모리 모듈을 대량으로 저가에 공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남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아이팟의 플래시 타입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애플에 매우 싼 값으로 칩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4GB급 플래시 타입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사이즈 등의 문제 때문에 1GB 메모리 모듈 4개는 불가능하고 2GB 메모리 모듈 2개를넣어야 하는데 삼성전자가 조만간 내놓을 2GB 메모리 모듈을 애플에만, 그것도 싼가격에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을 인위적으로 삼성-애플-소니의 3강 체제로 재편하기 위해 메모리 공급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여러가지 제반 여건 등을 감안해 메모리 공급 가격을 협의하고 있으나 '매우 싼 값'에 공급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고객사들에 대한 구체적인 공급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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