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문용지] 생산은 과잉 공급은 부족?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은 98년 1월1일 출범한 팝코(현 팬아시아페이퍼)가 발단. 한솔제지 전주공장(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과 한국노스케 스콕(팬아시아페이퍼청원)이 같은 회사소속이 되면서부터다.공정거래위원회는 이 두개 기업이 결합할때 조건부 승인을 내주면서 1일부터 국내시장 점유율을 50%이하로 낮추도록 요구했다. 지난해 국내 신문용지 수요는 약 110만톤 가량. 올해에는 10%가 늘어난 121만톤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팬아시아페이퍼 계열이 올해 최대한 팔수 있는 물량은 60만톤 가량이다. 문제는 대한·세풍·보워터한라·삼풍제지를 다합한 총 생산가능규모가 70만톤 정도라는 점. 언뜻 보기에는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이들이 해외거래선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물량을 계산하면 국내 수요를 다 채울 수 없게 된다. 연간 25만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대한제지는 25%이상을 수출하고 있고 비슷한 규모의 보워터한라는 해외비중이 30%를 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팬아시아페이퍼 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수출비중을 평균 20%로 잡아도 14만톤이 해외에 나가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국내 공급부족이 4~5만톤 가량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수출을 하고 있지만 신문용지는 물류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내수산업』이라며 『국내 생산은 남는데 일부러 수출을 하고 부족한 것을 수입한다는 것은 외화 낭비』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가 현실을 감안해 법적용에 탄력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팬아시아페이퍼계열 제품을 노마진으로 경영이 어려운 업체에 공급하고 유통마진을 판매회사가 가질 수 있게 한다면 공급부족도 해소하면서 독과점에 따른 초과이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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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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