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엔고 지속...일 수출기업 부담 우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일본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며 강세를 이어가자 일본 경제가 수출경쟁력 약화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 당 86.34엔까지 하락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계속 86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엔화는 글로벌 경기 둔화, 유럽 재정 위기 등의 여파로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떠올랐다.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최근 3개월 사이에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각각 8%, 12.4%나 급등했다. 특히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망이 아주 불투명하다”고 밝히자 엔화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엔화는 22일 16개 주요 통화에 비해 모두 가치 오름세를 보였다. 이케다 모토히사(池田 元久) 일본 재무 부대신은 “일본은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엔화 강세를 피하기를 바란다”며 엔고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현재 일본 경제는 수출에 힘입어 가까스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 일본 경제는 수출 부진으로 몸살을 앓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중앙은행(BOJ)에 따르면 일본 주요 수출기업들은 내년 3월까지 약 6개월간의 환율 흐름을 달러 당 90.06엔대로 설정한 상태다. 현재 환율이 당초 전망치보다도 훨씬 더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날 일본 니케이지수는 주요 수출주가 하락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5일 연속 내렸고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도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은 재정위기 가능성으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높아져 엔화 선호도는 더 강화될 것”이라며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해처럼 달러 당 85엔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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