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직원을 사칭한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부내 구조조정 본부(구조본) 직원을 사칭, 부실기업의 채권과 부동산을 싸게 판다는 `구조본 사기`시도가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부산과 마산ㆍ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정부내 구조조정 본부가 존재하는 지에 대해 문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삼청동` 또는 `과천`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를 지칭하는 사람들이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극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적자금의 조기회수를 위해 부실기업의 부동산과 채권을 싼값에 매각한다고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200억~3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채권까지도 매각한다며 예금잔액 증명서를 제출을 권유하고 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1일 “정부는 개별기업의 구조조정에 직접 개입ㆍ관여하는 별도의 기구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뒤 “`구조본 사기`에 휘말리지 않도록 일반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