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누려왔던 인기와 브랜드 인지도를 이어간다'
최근들어 자동차 업계에서 새로 내놓는 신차에 옛 이름을 사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달 하순 출시 예정인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CM)에 기존 `싼타페' 이름을 계속 사용키로 결정했다.
신형 싼타페는 기존 싼타페의 외장과 내장을 모두 바꾸고 엔진 배기량도 2천200㏄로 구형보다 200㏄ 커진 신차다.
기존 차량의 내.외장을 일부 바꾼 모델이 아니라 완전 신차에 이전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례는 현대.기아차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출시된 `EF쏘나타' 후속 중형 신차(프로젝트명 NF)의 경우차명을 `쏘나타'로 결정했다.
85년 처음 선보인 뒤 `뉴 쏘나타' `쏘나타Ⅱ' `쏘나타Ⅲ' `EF쏘나타' 등으로 20년 가까이 이어진 1세대 `쏘나타'의 브랜드 파워를 계승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또 올해 5월 출시한 대형 신차(프로젝트명 TG)도 새 이름 대신에 `뉴그랜저' `그랜저XG' 등으로 이어지면서 대표적 중.대형 브랜드로 자리잡은 1세대의`그랜저'로 확정했으며, 9월 내놓은 소형 `베르나' 후속 신차(프로젝트명 MC)도 기존 차명을 유지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8월 첫 선을 보인 콤팩트 SUV의 이름을 93년 출시와 함께 새로운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첫 승용형 SUV `스포티지'로 결정했으며, 올해 4월 시판에 들어간 소형 `리오' 후속 신차도 과거 `국민차'로 불리며 인기를 구가하던 `프라이드'로 이름을 붙였다.
기아차는 그러나 내달 출시 예정인 옵티마 후속 중형세단(프로젝트명 MG)의 경우 인터넷 투표 등을 거쳐 옵티마와 콩코드, 크레도스 등 이전 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이름인 `로체'로 명명했다.
이 밖에 GM대우차는 올해 1월 출시한 차세대 경차의 이름을 기존 `마티즈'로 결정했지만 9월 내놓은 칼로스 후속 소형 세단은 새 이름 `젠트라'로 정했으며, 쌍용차도 6월 선보인 SUV 무쏘 후속모델을 `카이런'으로 바꿨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종과 내.외장이 완전히 다른 신차에 새 이름을 붙이면신선감은 훨씬 높아지겠지만 지금까지 구축된 차급별 대표모델의 브랜드 파워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복고 브랜드를 사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