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가위 선물] "중저가로 실속있게" 판촉전 치열

경기불안·소비위축 반영 알뜰형 구매증가 전망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선물특수를 겨냥한 판촉전이 한창이다. 유통 및 제조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올해 추석 매출이 지난해보다 30~4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위축된 소비 심리를 끌어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 추석에는 무엇보다 경기 불안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중저가 및 실용적인 선물세트가 많이 팔려나갈 전망이다. 또 정육 등 고가 선물의 경우에도 알뜰형 실속세트를 구매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 양극화와 고급화 경향을 반영해 고가 명품들도 여전히 백화점 매장에서 빛을 내고 있다. 추석 선물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기호가 세분화되면서 갈비나 과일류 이외에 건강식품이나 차류 등 다양한 기호상품이 대거 명절선물세트로 선보이고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정육의 경우 광우병 파동으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수산물도 어획량 축소로 인해 예년보다 10% 정도 가격이 올라 비교적 가격 부담이 큰 편이다. 과일선물로는 혼합과일 세트가 주로 판매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반 가정의 소비 기준이 실용성으로 다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식품 선물세트나 생활용품세트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실용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파고들 전망이다. 최고의 인기선물로 각광 받고 있는 백화점 상품권도 올 추석에만 1조원 이상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화점들은 상품권 매출을 지난해보다 40~70%씩 늘려 잡고 무료 배송 등 불꽃 튀는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추석을 앞두고 제휴관계를 맺는 등 범용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삼성홈플러스 등 새로 상품권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업체들이 앞 다퉈 추석 특수를 겨냥해 내놓은 특화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김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 노벨상 수상 만찬에 올라 일명 ‘DJ김치’로 불리는 ‘바이오 김치’를 비롯해 제일제당 햇김치, 종가집 김치 등이 세트로 돼있다. 갤러리아는 일본 전통의 명주 아와모리에 금가루를 섞은 ‘황금의 나날’을 10만8,000~15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옛날 궁중 식문화의 전통을 이어받은 떡과 한과 등으로 이루어진 ‘지화자’떡ㆍ한과선물세트(6만7,000~12만5,000원)을 비롯해 ▲ 삐에뜨로 드레싱 8,000원선 ▲ 향균기능을 갖춘 인스바이오 셔츠 6만8,000원 ▲ 목욕용품세트 2만4,000~9만7,000원도 한번쯤 권해볼만한 이색 선물이다. 서민들로선 벅차긴 하지만 값비싼 명품 선물세트 역시 어김없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고의 몰트 위스키로 불리우는 ‘맥켈란 1946’은 500만원에 팔리고 있으며 ‘루이 13세’는 300만원을 줘야 구입할 수 있다. 갤러리아는 최고급 와인을 모아 250만원짜리 선물세트를 선보였으며 참굴비세트 등 100만원을 넘는 제품들도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의 다양한 서비스경쟁도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농협은 내달 5일까지 ‘추석맞이 특별주문판매’를 마련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과일 값의 변화에 상관없이 과일을 균일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선물 구입에 드는 비용이 걱정스럽다면 유통업체 들이 내놓고 있는 다양한 카드 무이자 할부행사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 추석 특수를 맞아 백화점들은 추첨을 통해 농산물과 캠코더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판촉행사를 진행중인 것도 꼼꼼히 챙기면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다. 강창현기자 정상범기자 임동석기자 김호정기자 류해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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