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미국경제는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상황이었다.
경제호황기에 혁신노력을 게을리해 고비용ㆍ저효율구조에 머물러 있던 수많은 미국기업들은 우수한 품질경쟁력을 앞세운 일본기업에 밀려 사라지고 실업자들은 거리에서 일본 제품을 불태우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비용ㆍ저효율구조를 혁신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기업에 수여하는 말콤볼드리지 국가품질상을 제정하였다.
이 시상제도의 최초의 수상자는 6시그마 혁신기법을 창시한 모토로라가 선정되었으며 이후 BPRㆍ벤치마킹ㆍ학습조직 등 다양한 경영혁신기법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미국기업의 경쟁력 회복 및 경제위기극복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당시의 미국경제상황과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저비용의 중국과 고효율의 일본 사이에서 협공을 받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도 하루빨리 고비용ㆍ저효율구조를 혁신하지 않으면 언제 시장에서 밀려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정부의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인 저탄소 녹색성장은 경제위기 상황에 처해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및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좋은 기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절감 및 청정생산 등 녹색경영혁신기법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현재의 고비용ㆍ저효율구조를 가장 효과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아직까지 녹색경영을 새로운 규제나 비용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어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준비가 미진한 것 같아 안타깝다.
중소기업청은 국가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 ‘녹색성장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전략’ 5대 실천과제를 발표하고 그린팩토리 지원사업, 녹색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확대 등 중소기업의 녹색경영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후속지원사업을 준비 중이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녹색경영을 새로운 규제나 비용요소로 인식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작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혁신수단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정부의 녹색경영 관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래를 대비하는 경영마인드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