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 축구 戰場서 세계 휴대폰 '동시戰'

유럽 축구장은 휴대폰·통신업체의 '격전장'

" 축구장에서 '장외전' 한 판 붙자" 삼성전자(첼시), 지멘스(레알 마드리드), 보다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O2(아스날), T-COM(바이에른 뮌헨)... 세계 휴대폰 제조 및 통신사업 업체 등 IT기업들이 앞다퉈 유럽 클럽 축구팀 후원에 나서면서 유럽지역 축구장들이 각 팀의 유니폼에 새겨진 `움직이는 광고판'끼리 격돌하는 `장외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휴대폰.통신업체들이 `축구 마케팅'에 올인, 축구 열기가 남다른 유럽에서 기업인지도 높이기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 특히 28일에는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을 맡게 된 영국의 부자구단 첼시와 LG전자가 후원하는 리버풀이 정면격돌, 삼성과 LG가 `장외'에서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의 대표적 명문 축구 클럽인 `첼시(Chelsea)'와 공식 클럽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5년간 첼시 유니폼에 `삼성 모바일'이란 로고를표시할 수 있게 됐으며 경기장 광고권과 선수단 이미지 사용권 등을 확보했다. 후원 금액은 삼성전자의 단일팀 후원으로는 최대규모인 5천만 파운드 가량이다. 삼성전자는 스폰서십 획득 과정에서 `맞수' 노키아와 `혈전'을 벌이기도 했다. 첼시는 지난 2003년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5억9천만파운드에 구단을 인수한 뒤 반세기만에 영국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으로 부상, 현재 프리미어리그1위는 확정적이며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도 지난달 영국의 명문 프로축구팀인 리버풀 FC와 공식 휴대전화 후원사계약을 맺었으며 LG전자는 리버풀 선수들에게 휴대폰을 지원해주고 리버풀 스폰서십을 휴대폰 광고에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리버풀 선수 유니폼에는 또다른 공식 후원업체인 세계적인 맥주업체 칼스버그가 새겨져 있다. 또한 세계 5위, 서유럽 2위 휴대폰 업체인 지멘스는 지난 2002년 7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팀의 공식 후원사로 지정돼 이 팀의 선수들이 경기때마다 `지멘스 모바일'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보다폰과 영국 휴대폰 사업자인 O2(오투)가 각각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의 공식 스폰서를맡고 있고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인 T-COM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을 후원하고 있다. 유럽이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단말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유럽 클럽 축구 스폰서십이 글로벌 휴대폰.통신업체들에게 집중, 축구 경기 자체가이들 업체의 `각축장'을 방불케 하는 것은 축구 마케팅을 떼내고서는 유럽시장 공략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유럽인들의 뜨거운 축구 사랑 때문. 유럽의 경우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 원과 테니스, 골프 시청률은 30%대에 그치는반면 축구 시청률은 70%대나 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축구 마케팅에 따른 광고 효과는 단순한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다. 이에 더해 축구의 주요 관객과 휴대폰의 주 타깃층이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맞물리고 있어 업체 입장에서는 더욱 매력적인 마케팅 대상이 되고 있는 것. 한편 오는 28일 새벽 4시45분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는 각각 삼성과 LG가 후원하는 첼시과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가질 예정이어서 삼성과 LG간 뜨거운 `대리전'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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