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의 대표 CEO]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이통 1등 도약" 4G LTE 상용화 주도<br>주파수 대역 경매 단독 입찰<br>車등 脫통신 프로젝트 추진도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4G LTE 상용서비스'행사에서 단말기로 4G서비스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이제 시작입니다. 어제까지와의 단절된 새로운 세상의 시작입니다. 오랜 기간 겪어왔던 좌절로부터의 단절이고, 만년 3위로부터의 단절입니다" 이상철(63)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달초 모든 임직원들에게 1등 도약의 의지와 그동안의 소회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LG유플러스가 이달부터 4세대(4G)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에 대해 이 부회장이 느끼는 감회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LTE 서비스는 이 부 회장의 언급처럼 '만년 3등'의 굴레를 벗고 이동통신 리딩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이 비동기식(WCDMA)방식 서비스로 시장 주도권을 잡았던 반면 WCDMA 경쟁에서 탈락한 LG는 동기식(CDMA2000)방식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지난 2006년 주파수까지 반납했었다. 이 부회장은 3세대(3G)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3세대에서는 뒤졌지만 4세대에서는 1등을 거머쥐어 통신경쟁에서의 역전 주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4세대 서비스를 위해 꼭 필요한 2.1㎓ 주파수를 받기 위해 그는 '농부론(論)'으로 LG유플러스가 주파수를 획득해야 되는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8월께 실시되는 주파수 경매에서 경쟁업체들은 모두 갖고 있는 주파수 대역을 LG유플러스가 확보하지 못할 경우 착하게 농사를 짓는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땅을 갖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논리를 설파했다. 결국 경쟁업체들이 주파수대역 경매에서 배제되고 LG가 단독 입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해 1월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 통신 3사가 통합된 LG유플러스의 새 수장이 된 이 부회장의 취임 일성은 '통신시장 변화의 주역'이었다. 기존 통신이라는 틀을 깨고 통신을 뛰어 넘는 '탈통신'으로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것. 통신회사가 통신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 언뜻 사리에 맞지 않게 들리지만 이 구호속에는 단순히 통신사업을 영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그는 "통신은 이미 S자 커브의 정점을 지나 하향곡선에 접어들었고, 기존 S자 위에 새로운 S자를 그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통신은 혁신적 가치를 통한 새로운 통신장르 개척이 목표점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합병법인 출범 초기부터 탈통신 추진 조직을 신설해 교육, 유틸리티, 미디어 및 광고, 자동차, 헬스케어 등을 주요 영역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인 탈통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의 첫 번째 가치를 고객에 두고 있다. 그의 가치관은 그가 자주 쓰는 '모든 생각의 중심은 고객'이라는 말에서도 잘 묻어난다. 그는 "세계를 휩쓸고 우리나라에 '스마트 폭탄'이 된 아이폰의 예처럼 고객이 말하지 않고 생각도 못하고 있지만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Wants'를 읽고, 이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출범 첫 해인 지난해 기존의 통신사업자 관점의 텔레콤이라는 회사 이름을 버리고 'LG U+'로 바꿨다. 이는 말 그대로 고객(U= YOU)에게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올들어 고객은 개인, 가정, 기업의 구분 없이 하나라는 관점에서 고객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으며 수십개에 달하는 담당과 팀 명칭에도 고객이라는 표현이 새롭게 포함됐다. 그는 생생한 고객의 생각을 듣고 반영하기 위해 직접 고객 접점을 찾는데 주저 하지 않는다. 지난 1년간 부산, 광주, 제주를 비롯한 지방 출장만 11회에 달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3월초 원주, 대구, 부산 등지를 시작으로 현장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지방 출장때는 직영점과 고객센터 방문은 절대 거르지 않는다. 이 같은 철저한 고객중심의 경영관 덕분에 이 부회장이 취임한지 1년여가 지난 현재도 임직원 회의시간에는 "정말 고객이 원하는 게 이걸까요? 이것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까요?"란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임직원들의 마인드도 변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부회장이 이끌고 LG유플러스가 전개하고 있는 '통신을 넘어(beyond Telecom)'변화에 다른 경쟁업체들도 동참하면서 국내 통신산업이 기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신대륙을 찾아가도록 하는 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He is ▦1948 년 서울 출생 ▦1971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1973~1976년 미국 듀크대 공학박사 ▦1996~2000년 KTF 대표이사 사장 ▦2001~2002년 KT 대표이사 사장 ▦ 2002~2003년 정보통신부 장관 ▦2005~2009 년 광운대학교 총장 ▦2010년~현재 LG 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11월~ 현재 한국산업융합협회 회장
클라우드통해끊김없는스마트서비스에총력
●李부회장의 경영 전략 LG유플러스는 탈통신 서비스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새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경쟁사보다 우월한 네트워크 기반 위에 고객의 'wants'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개인, 가정, 기업을 분리된 고객이 아니라 하나로 보고 클라우드(인터넷기반 IT자원 활용기술)등을 통해 이동 중에도 끊어짐 없는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올해 총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인 'U+ 존' 완성 및 4세대 이동통신 LTE의 전국망을 앞당겨 구축하기로 했다. 또 경쟁력 있는 단말기 라인업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서비스 출시를 가속화해 컨버전스(통신융합)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사운을 건 4세대 통신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4G LTE의 본격화를 앞두고 최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4G 1등'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또 4G 추진 조직을 개편하고 LTE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4G 서비스 준비상황을 일일이 체크하는 등 LTE 서비스 성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열세 속에서도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던 것처럼 이번 LTE서비스도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인터넷TV 등 온가족의 통신요금을 일정 수준의 상한금액으로 지정하고 상한금액의 최대 2배에 달하는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온국민은yo' 요금제를 출시해 통신시장에 가족할인요금제 경쟁을 촉발시킨 바 있다. 또 통신사 처음으로 개방형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U+ AD'를 내놓았고 가입 통신사와 관계없이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앱 'U+ 070'도 출시해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100Mbps급 무선랜과 3G망을 연동한 단말기기간 N스크린 서비스와 위치기반 소셜 쇼핑 서비스인'딩동'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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