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투자 귀재들, 한국株 쓸어담았다

서울경제, 美SEC 제출 1분기 보고서 분석해보니<br>코언·소로스·그리핀… <br>LGD·포스코·한전등 공격적으로 사들여 "한국증시 위상 강화"


8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억만장자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스티브 코언 SAC캐피털어드바이저 설립자. 코언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ㆍ4분기 보고서에서 지난 3월 말 현재 한국전력과 LG디스플레이ㆍSK텔레콤 등의 한국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투자목록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발견할 수 없었던 KB금융지주가 새로 올라 있었다. 코언을 비롯해 ‘헤지펀드의 황제’ 조지 소로스, ‘천재 트레이더’ 케네스 그리핀, ‘시장의 마법사’ 브루스 코브너 등 미국의 투자귀재들이 한국 관련 주식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경제신문이 미국 SEC에 제출된 주요 펀드투자자들의 1ㆍ4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소로스는 자신의 자산운용사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를 통해 3월 말까지 미국에 상장된 포스코 예탁증서(ADR)를 2,200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용자산 150억달러 규모의 세계 10대 헤지펀드인 ‘캑스턴어소시에이츠’를 책임지고 있는 코브너 회장도 그의 펀드를 통해 ▦한국전력 4만5,187주 ▦KT 8만5,761주 ▦LG디스플레이 5만5,175주 ▦포스코 5,900주 ▦SK텔레콤 2만8,100주 등을 ADR 형태로 매입했다. 이외에 루이스 베이컨 무어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도 LG디스플레이(28만5,000주)와 포스코(10만9,113주)를 보유했고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어드바이저스 CEO는 한국전력과 KTㆍLG디스플레이ㆍ포스코 ADR를 5,000~50만주 정도 확보하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포스코 주식 394만7,555주(지분율 4.6%)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이 올 1ㆍ4분기 한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코브너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KT와 LG디스플레이 단 두 종목만 갖고 있었지만 올 1ㆍ4분기에는 한국전력과 포스코ㆍSK텔레콤을 추가해 보유목록을 모두 5개 종목으로 늘렸다. 또 코언과 그리핀 역시 각각 KB금융과 포스코 ADR를 추가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세계적인 투자귀재들이 한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한국증시와 기업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증시가 아시아 이머징시장을 대표하는 곳으로 떠오른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 역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상태”라며 “수익을 위해 투자 대상 발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헤지펀드의 입장에서는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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