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79) 의장이 이번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국회 청문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내년 1월 FRB 이사 임기인 14년을 채우게 돼 법률상 재임명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 새로운 법을 제정해 그린스펀 의장의 퇴임 시기를 늦추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지만 그린스펀은 퇴임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퇴임시기를 늦추기 위해 법안을 만들고 있는 브래드 셔먼(민주ㆍ캘리포니아) 하원 의원에게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제 아내(NBC 기자 안드레아 미첼)가 여기에 투표권이 있나요?”라고 농담조로 물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 존 베리는 “의회가 가을께 휴회할 것으로 보여 조지 부시 대통령은 후임 지명을 서둘러야 하지만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린스펀 의장의 임기가 연장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법률상 FRB 이사들은 후임자가 임명되고 상원 인준을 거칠 때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1987년 처음 FRB 의장으로 임명됐으며 1992년 다시 의장직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