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포격 도발 한반도 긴장 최고조] "11곳 확성기 근접 포격 등 국지적 추가도발 가능성 크다"

■ 北 움직임·예상 시나리오

미사일 발사태세 등 포착<br>"우리 군대는 빈말 않는다" 주중 북한대사 강경대응 강조<br>한미 합동 UFG 연습에 부담… 인명살상·전면전은 피할 듯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일 밤 평양 노동당 청사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22일 오후5시까지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한편 화력부대를 전방으로 이동 배치하고 단·중거리 미사일 발사 태세에 들어가는 등 도발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지적 도발에 그쳐 남북 간 충돌이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전날보다 수위는 조금씩 올리겠지만 제한적인 수준에서 도발할 것"이라면서 "전날 포격이 확성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추후에는 확성기에 좀 더 근접하는 쪽에 포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현재 진행 중인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인명살상전이나 전면전은 감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전날 남북 간 포격 교전을 계기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21일 오후5시(우리시각 오후5시30분)를 기해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또 북한군이 후방에 있던 화력까지 전방으로 옮기면서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 부대의 화력을 한층 강화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군은 최전방 화력부대 지휘관을 정위치하도록 하고 포를 비롯한 화기를 발사대기 상태에 두는 등의 움직임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준전시상태 선포에 따라 최전방 부대에서는 갱도 진지 점령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 원산 인근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평북 지역에서 노동미사일을 각각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이 한미 연합 감시자산에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탐지된 스커드 미사일의 기종은 사거리 500㎞ 이하인 스커드C 단거리 미사일로 알려졌으며 노동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200㎞에 달한다. 북한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에 따라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의 발사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기사



한편 북한이 지난 15일부터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 표준시'를 채택, 남북한 간에 30분의 시차가 발생함에 따라 북한이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 시한으로 내건 22일 오후5시가 정확히 언제를 가리키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20일 오후5시께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국방부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48시간 안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고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최후통첩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조선중앙방송은 21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0일 17시 남조선 국방부에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최후통첩을 내보낸 군 총참모부의 결심을 승인했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통고시간으로 언급한 '17시(오후5시)'는 별도로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성명인 만큼 평양시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 경우 방송 중단을 하지 않을시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최후통첩 시한도 우리 기준으로는 22일 오후5시30분이 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우리 군은 최후통첩 시한이 "22일 오후5시"라는 입장이다. 북한의 전통문이 실제로는 우리 시간으로 20일 오후5시(평양시 오후4시30분) 가까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실제 통보가 이뤄진 시한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