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글로벌 캐릭터를 키우자

지난 1928년생으로 올해로 78세지만 여전히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며 매년 6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스타가 있다. 바로 ‘미키마우스’다. 미키마우스는 포브스로부터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 캐릭터’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미키마우스뿐 아니라 81세의 곰돌이 푸, 77세의 뽀빠이, 72세의 도널드 덕 등 기라성 같은 캐릭터들이 장수를 누리며 조 단위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미국에 미키마우스가 있다면 일본에는 ‘아톰’이 있다. 처음 만화로 선보인 것이 52년이니까 어느덧 54세가 됐다. 작품상 아톰의 탄생 연도였던 2003년에는 일본 전역에서 아톰의 경제 파급효과가 5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이들 캐릭터가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대부분 라이선스 수입이다. 원부자재와 운송 등의 비용이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공산품과는 달리 캐릭터는 수익의 대부분이 순익이 되기 때문에 수익률과 부가가치에서 다른 분야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특히 캐릭터는 배우와 달리 ‘늙지 않기 때문에’ 관리만 잘한다면 그 생명력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법을 개정해서라도 자국 캐릭터의 경제적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세계 대다수 국가가 저작물의 보호기간을 ‘발표 후 50년’으로 통일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 법을 십여 차례 개정하며 보호기간을 ‘발표 후 95년’으로 연장했고 일본도 2003년에 ‘공표 후 70년’으로 20년을 연장했다. 우리나라의 캐릭터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등장한 엽기토끼 ‘마시마로’와 중국음식점 막내딸 ‘뿌까’ 등이 네티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국 캐릭터산업은 시장에 눈뜨기 시작했다. 특히 ‘뿌까’는 이미 100여개 국가로 수출돼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캐릭터의 성공 가능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한국 캐릭터의 해외시장 진출은 제법 성공했지만 글로벌 캐릭터를 배출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비즈니스 노하우도 모자라고 인적 네트워크도 많이 부족하다. 이달 20일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대 라이선스 전시회인 ‘라이선싱 2006’이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함께 22개 기업이 80여개의 토종캐릭터를 갖고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 출신의 글로벌캐릭터 등장을 고대하며 참가 기업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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