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때 정쟁중단하자"

한화갑대표 촉구… 한나라선 거부여야 정치권은 21일 '월드컵 기간 동안 정쟁중단'결렬을 놓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공방을 계속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이날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치권의 무정쟁 선언과 3당 대표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이만섭 국회의장도 "월드컵 기간에 각 당이 정쟁을 중단하자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며 정쟁중단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우리가 정쟁을 유발한 것처럼 국민에게 알리려는 정쟁중단 용어는 불쾌하다"며 "정쟁은 없다. 대통령 일가의 비리를 얘기하는 것인데 우리보고 일상 업무를 포기하라는 것이냐"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외국 손님들을 불러놓고 집안싸움이나 벌이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전세계가 국내 정치상황을 조롱하는 최악의 사태마저 우려된다. 특히 국회의장을 포함한 원 구성을 여야가 이달 말까지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국회의 입법ㆍ심의ㆍ의결 기능은 원 구성이 합의될 때까지 정지되는 등 '식물국회' 사태가 재연될 조짐이다. 현재 국회는 예보채 차환발행 동의안 등 518건의 계류법안을 쌓아놓은 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 한나라당 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쟁중단이라는 용어는 온당하지 않다"며 "특히 3당 대표회담 같은 거 안 해도 월드컵 협조는 한다"고 강한 반발을 보였다. 서 대표는 또 "정권이 최성규ㆍ김희완씨를 빼돌리고 비리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와 대통령의 대국민 직접 사과 등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정권이 스스로 제공한 비리까지도 입 닫고 있어야 하는가"라며 한 대표의 무정쟁 선언을 위한 3당 대표회담제안을 거부했다. 서 대표는 그러나 "국정 전반에 관한 논의를 위한 3당 대표회담은 좋다"고 말해 사실상 거꾸로 제의해 논 상태로 민주당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 민주당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 개막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며 "3당 대표자가 월드컵 성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아무 조건 없이 조속히 만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한 대표의 기자회견 취지를 살려 한나라당을 공격하는 정쟁성 논평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정범구 대변인은 "상대당을 공격하는 정쟁성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논평을 내지 않겠다"며 "그러나 현안인 이회창 후보 자제의 병역비리 및 장남 정연씨의 근화제약 주가조작 의혹에 관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상황을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덧붙여 한나라당 공격 논평이 곧 재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 자민련 한나라당의 월드컵 대회 정쟁중단 거부와 관련, 유운영 자민련 수석부대변인은 "용서 받을 수 없는 몰 이성적인 처사"라고 맹비난 했다. 그는 "국가와 국민은 어떻게 되든 오직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 후보와 정권을 잡겠다는 한나라당의 탐욕이 이 나라를 나락으로 몰고 있다"고 맹공을 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구동본기자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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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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