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프랜차이즈 "신규창업 불씨 살려라"

"불황 타개" 매출보상제·공동창업제 등 다양한 지원나서

경기침체로 창업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기존 가맹점의 이탈을 막고 신규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장기 불황으로 적지 않은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신규 창업 수요마저 급감하고 있다. 창업 컨설팅기관인 한국창업경영연구소가 최근 서울ㆍ경기지역 음식업 점포 경영자 186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면접조사한 결과, 영업 지속 기간이 2년 미만인 외식업소가 전체의 85%에 달했고 응답자의 53%가 폐업이나 휴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 불황으로 결정을 미루면서 올해 신규 창업 건수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그나마 얼마 안 되는 신규 창업자들도 소형 매장에 판매 단가가 낮은 업종만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창업시장 한파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으며 창업시장 불씨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치킨 전문점 리치리치는 예비 창업자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성공 창업을 위한 3대 보장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우선 2~3개월차 '매출 향상 기간'이 지나도 본사가 보장한 최저 매출에 미달하면 이를 보상해주며 4~6개월차 '목표 달성 기간'을 지나도 매출이 부진해 폐업할 경우 본사에서 주방기기를 인수, 투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레스펍 치어스도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는 매장을 선정해 고객, 판매율, 메뉴 회전율 등을 분석하고 본사 수퍼바이저가 점포 활성화를 지원하는 '매장회생전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퓨전치킨 전문점 사바사바는 우수 가맹점에게 홍보물이나 판촉물을 부상으로 지원하는 등 불경기로 투자가 어려운 매장을 본사가 직접 지원하고 있다. 불경기에 창업하는 예비 창업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가맹비나 로열티를 받지 않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생겼다. 치킨 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은 가맹비와 보증금, 로얄티를 받지 않고 부족한 자금은 본사에서 일정 부분 지원하는 '알뜰창업 지원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적은 자금으로도 대규모 창업이 가능한 공동창업 방식도 등장했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330㎡(100평) 이상 대형 매장을 대상으로 여러 명의 투자자가 일정한 금액을 공동으로 투자하고 이익을 지분에 따라 분배하는 창업 형태를 도입했다. 이효복 와바 사장은 "장기 불황으로 창업자들의 준비 자금이 줄어들고 위험부담도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공동창업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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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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