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與 "싹쓸이 막아달라" 대국민 읍소

5·31 지방선거 D-5<br>"한나라 전국 장악 땐 민주세력 위기 도래할 것" <br>野3당 "표얻으려 헐리웃 액션이냐" 일제 비판

정동영(오른쪽) 열린우리당 의장 등 당지도부가 25일서울영등포 당사에서 국회의원 및 주요당직자와 비상 회의를 갖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 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신상순기자

김학원(가운데)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청와대 소문상 기획조정비서관에게 진상규명요청서를 건네고 있다. /오대근기자

5ㆍ31 지방선거에서 열세에 몰린 열린우리당이 25일 거대 야당 견제론 등을 들고 나오며 ‘대국민 읍소’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을 포함한 야 3당은 일제히 ‘선거를 앞둔 할리웃 액션’, ‘구걸정치이자 대국민 협박’이라고 혹평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선거운동을 잠시 중단하고 열린 비상총회에서 참담한 선거 현주소에 대해 ‘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대국민 호소문을 채택했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총회에서 “우리당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대로 가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나라당이 싹쓸이할 것”이라며 거대 야당 견제론을 제기했다. 그는 또 “야당이 전국을 장악하면 지방자치 11년 역사가 후퇴하고 민주평화세력의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말했다. 그 동안 ‘여당 자성론’ 등으로 선거운동을 해 온 정 의장은 “국민은 우리당을 낳고 길러준 어머니”라며 “우리당이 못난 자식이 돼버렸지만 어머니에게 못난 자식에 대한 사랑과 기대가 숨어 있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최근의 열세 분위기를 반영하듯 비장함 마저 돌았다. 총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의원과 당직자들은 일제히 ‘싹쓸이를 막아주세요’란 리본을 달았다. 또 “우리당은 독선과 오만한 모습을 보여왔다”, “말로만 개혁을 외치고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했다” 등 자기반성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야3당은 일제히 우리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할리웃 액션’ 같은 엄살을 중단하라. 열린우리당이 패배한다고 평화민주세력이 와해된다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선거에서)벽창호 같은 무능한 현 정권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창당이라는 모험적 정치실험은 끝났다”며 “분열의 산물인 열린우리당이 해체를 선언하고 완전히 붕괴돼야 민주개혁세력의 재건이 시작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도 “구걸정치이자 대국민 협박”이라고 이날 우리당의 ‘읍소전략’을 더욱 혹평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야당도 아닌 절대다수 여당이 벌건 대낮에 깡통을 들고 본격 구걸에 나섰다”며 “열린우리당의 호소는 선거 패배 공식 선언”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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