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소기업 경기] 갈수록 '빈익빈 부익부'

올들어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중소업체들간 경기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특히 한쪽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을 보이는 반면 다른 업종에서는 매기가 없어 제품출하를 미루는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컴퓨터, 전자부품분야나 벤처기업의 경우 현재 올해들어 예상을 훨씬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희색이 만연하다. 그중에서도 인터넷 관련업체들은 정부의 지원과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사용자의 확산으로 30~50%의 고성장을 구가하는 업체가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MP3플레이어 개발업체들은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못해 물량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디지털드림의 한관계자는 『올들어 폭주하는 주문량 때문에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경기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구나 플라스틱 등 분야의 업체들은 경기회복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 구로동에 있는 한 플라스틱사출업체의 마케팅담당자는 『지난해보다 경기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돌입이후 최저점때보다 겨우 10%정도 나아진 정도』라며 『아직도 대부분의 업체는 경기회복의 기운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구업계의 경우 예년에는 한달 평균 6개정도의 신제품이 나왔지만 지금은 평균 1~2개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도 한거래처에 주던 것을 다른 거래처로 넘기는 교환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한 문구업계 마케팅 담당자의 토로다. 자금도 사정은 마찬가지.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우수업체에 대해서는 대출세일에 나서고 있지만 조건부 지원기업이나 소기업에는 자금지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구로동에서 절삭기를 생산하고 있는 한업체의 경리부장은 『공장을 담보로 자금을 얻기 위해 은행에 찾아갔으나 종업원이 22명밖에 안되고 매출액도 많지 않기 때문에 힘들다는 말만 듣고 돌아왔다』고 한숨을 쉬었다. 중앙회의 한관계자는 『올들어 시장수요의 변화에 따라 업종별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며 『최근 심화되고 있는 자금과 매출 편중현상은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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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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