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트남 "주가 하루 변동폭 1%로 제한"

증시 안정 위해 극약처방


베트남 정부가 1년 사이에 반도막난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주가의 하루 변동폭을 1% 이내로 제한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27일 베트남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의 부 방 위원장은 전일 “27일부터 호찌민 증권시장의 주가 하루 변동폭을 기존의 5% 이내에서 1% 이내로 줄이고 하노이 증권시장은 10%에서 2%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증권시장은 지난 1월 이후 계속된 주식투매 및 폭락현상이 사라지고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날 베트남 VN지수는 전일보다 4.08포인트(0.81%) 오른 508.75포인트에 마감하며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가증권위원회는 올해 들어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자 외국인 주식보유 한도 및 증권대출 규정을 완화하는 등 시장안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자 주가 변동폭 제한 같은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VN지수는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3월12일 1,170.6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며 지난 25일 500선이 무너지는 등 1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 베트남 정부의 시장안정책에 대해 현지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시적인 시장안정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지에 진출해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폭락하는 주가를 일시적으로 붙드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시장가격을 왜곡시켜 건전한 투자자들마저 시장을 외면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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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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