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영철 변론변호사 "참회하게 만드는게 복수"

`희대의 살인마' `건국이래 최악의 범죄자' 등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는 유영철씨의 변론을 맡은 차형근 변호사는 8일 "유씨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며 유씨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차 변호사는 "진정한 복수는 유씨가 진정으로 참회하고 반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다음은 차 변호사 문답 설득끝에 유씨 변론을 맡게 됐는데. ▲ 이전에 변호사 수임을 하지도 않았는데 언론에 보도돼서 당혹스러웠다. 유씨가 5일 검찰을 통해 나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해서 다음날 구치소를 방문해 1시간30분 가량 유씨를 접견했다. 유씨 변론을 맡은 이유는. ▲ 천주교 교정사목위원회 이영우 신부님과 같이 결정했다. 원래 하던 일(사형폐지운동)이니 이번에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변론을 자청한 이후 사무실에 협박전화도 걸려왔다고 하는데. ▲ 사무실을 폭파하겠다는 전화도 왔고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는 사람도 있다. 유씨가 심경변화를 보이고 있나. ▲ 유씨가 뉘우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유씨는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유족들에게 사과하려 했지만 호송한 경찰들이 옆구리를 찌르면서 말을 못하게 했고 현장검증 때도 경찰이 시키는 대로 서 있었을 뿐인데 언론에는 자신이 전혀반성하지 않고 뻔뻔스럽게 행동한 것으로 비쳐 안타까웠다고 했다. 유씨가 교도소 이감을 강력히 원했던 이유는. ▲ 전에 서울구치소에서 두번 수용된 적이 있는데 두번 다 징벌방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구치소에 다른 사형수들도 수용돼 있는데 자기때문에 사형이 집행될 수도 있어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이 괴롭다고 한다. 유씨 본인은 지금 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나. ▲ 자기 자신도 극형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누가 봐도 사형선고가 불가피한데 유씨의 변호를 맡은 이유는. ▲ 유씨는 지금까지 계속 사회에서 소외돼 버림받고 상처받았다. 지금부터라도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를 따뜻하게 감싸줘 그가 잠시라도 인간답게 살았다고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사형수가 참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전해질 때 다른 재소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사형 폐지론자에게 흔히 "당신의 가족이 참혹하게 희생됐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 던져지는데. ▲ 내 가족이 당했을 때 가족을 그렇게 만든 사람을 똑같이 죽이고 싶은 심정이야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 범죄자를 참회하고 반성하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수가 아니겠는가. 유씨가 교도소에서 인권침해를 호소하며 인권위에 제소했는데. ▲ 유씨가 수용된 독방에는 24시간 감시 카메라가 작동하고 있고 몸을 쇠사슬로 감아놨다고 한다. 쇠사슬 때문에 유씨는 대변도 제대로 못본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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