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羅·申 "사외이사들 표심 잡자"


“”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가 신상훈 사장이 사외이사들의 표심잡기에 나선다. 지난 9일 재일동포 주주들이 전권을 이사회에 일임한 데 따른 것으로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더 많이 얻는 쪽이 조만간 열린 이사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안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 사장의 해임문제가 상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국 이사회 멤버들의 표심에 따라 이번 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현재 이사들의 일정을 파악해 이사회 개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상근이사인 사내이사 2명(라 회장, 신 사장)과 비상근이사 2명(이백순 행장,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 사외이사 8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인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를 비롯해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윤계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국내 이사 3명과 김요구 ㈜삼양물산 대표이사, 김휘묵 ㈜삼경인벡스 전무이사, 정행남 ㈜아비크 대표이사, 히라카와 요지 선이스트플레이스코퍼레이션 대표 등 재일동포 이사 4명,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이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해임 안건이 통과되려면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재일동포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는 물론, 사외이사 전원도 이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과반수를 채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이사회 규정에 따라 신 사장 본인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신 사장을 제외한 11명의 이사회 멤버 중 6명 이상이 찬성하면 해임안은 통과된다. 신한지주측은 해임안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류 고문과 국내 사외이사 3명이 라 회장에게 우호적인 인사이기 때문에 라 회장과 이 행장의 표를 더하면 해임에 필요한 6표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사외이사들의 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라 회장은 전날 인천공항에 도착해 “사전에 필요하면 (국내 사외이사들을) 만나겠다”고 말해 이 같은 의지를 내비쳤다. 신 사장은 표 대결에서의 열세를 예상하면서도 재일동포 사외이사 4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날 나고야 설명회에서 재일동포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했기 때문에 국내 사외이사들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양측이 표심을 잡기 위한 공세를 펴는 가운데 이번 ‘신한사태’의 향방을 결정할 사외이사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고 공정하게 판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또 다른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무엇을 논의할지 안건조차 결정되지 않았다”며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만약 해임안이 가결되면 신 사장은 사장 직위를 내놓아야 한다. 다만 이사직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유지되며 이사보수도 받을 수 있다. 반면 해임안이 부결된다면 ‘신한사태’를 불러일으킨 라 회장과 이 행장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한지주가 표 대결에서 구도에서는 우세하지만 이사회가 열리기 전 신 사장이 적극적으로 이사회 멤버들을 설득한다면 이탈표도 나올 수 있다”면서 “하지만 누가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상처 뿐인 승리일 뿐이기 때문에 이사회 직전극적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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